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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게 자랐냐고? '얼굴 없는 가수'될 줄 알았다"

[인터뷰]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가수 신고은... "대중 눈·귀 사로잡겠다"

11.07.19 17:42최종업데이트11.08.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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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싱글 을 내고 팬들 앞에 선을 보인 가수 신고은이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Love Pop'을 부를때 추는 안무동작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동글동글한 눈망울에 오똑한 코, 어린시절 애지중지 곱게 자랐을 것만 같은 외모로 댄스곡 'LOVE POP'(러브팝)을 부르는 가수 신고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형 미모'를 뽐내는 신고은을 만났다.

"미니스커트에 화장한 모습 낯설어요"

첫번째 싱글 Love Pop을 내고 팬들 앞에 선을 보인 가수 신고은이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Love Pop의 안무동작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귀하게 자란 것 같다"는 물음에 신고은은 손사래를 쳤다. 털털한 성격의 신고은은 "평소 화장도 잘 안 하고 머리도 질끈 묶고 다니는데 이렇게 꾸미니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불편하다"며 "'얼굴 없는 가수'가 될 줄 알았는데"라고 머쓱해했다.

1986년생. 올해 26살이다. 초등학생 무렵부터 이미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는 요즘 아이돌 가수들과 비교하면 늦은 데뷔다. 강릉에서 자란 신고은은 사실 연기자가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 방송반 활동을 하며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고 VJ 선발대회에 출전한 이력도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 연극과에 지망했어요. 갓 입학했을 때, 단원을 뽑는다는 극단 공지를 봤거든요.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덜컥 붙어 버렸어요. 학교 생활과 병행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결국 입학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학교를 그만뒀어요. 등록금도 환불받았죠."

20살부터 4년간 신고은은 극단에 머물렀다. 신고은은 당시를 "가장 열정적이었던 순간"이라며 "다시 돌아가라면 못할 정도"라고 회상했다. 잠은 극장에서 잤고 아침에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저녁 무렵 극단에 돌아와서는 못질을 해가며 무대를 만들었다. 배역을 맡은 것은 두 차례, 서너 번 가량 무대에 섰다. 강원도 사투리를 쉽사리 고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지만 꿈이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연기자 꿈 뒤로하고 완벽한 가수 될래요"

첫번째 싱글 Love Pop을 내고 팬들 앞에 선을 보인 가수 신고은이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가수의 길을 가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20대의 꿈과 열정을 바쳤던 극단을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맞벌이했던 부모님 대신 신고은을 키워주셨던 할머니가 암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신고은은 "도저히 연극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마지막으로 이번 데뷔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자를 꿈꿨던 신고은에게 가수는 낯선 직업이었다. 연기자 오디션을 보러 간 자리에서 드라마 OST 제안을 받게 된 신고은은 이후 코러스는 물론 가이드 가수로도 활동했다. 발라드만 불러왔는데 춤을 추며 댄스곡을 부르게 될 줄이야.

신고은은 "갈등도 많았지만 여기서 끝나버리는 게 싫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연극이 끝나고 커튼콜(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들이 관객의 박수에 답하여 다시 무대로 나오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을 받는 느낌과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이 박수를 쳐줬을 때 기분이 비슷해요. 그저 황홀하죠. 일단은 가수로 데뷔했잖아요. 완벽한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은데 아직 제 기대에는 못 미쳐요.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고 있죠. 당분간 노래를 통해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신고은은 가수 겸 배우 줄리 런던(Julie Peck), R&B 가수 에릭 베넷(Eric Benet)처럼 자기 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재즈, 발라드, 기분 좋은 멜로디의 미디엄 템포 곡을 부르는 신고은의 모습, 기대해 주세요."

신고은 러브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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