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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끝낸 전성호 PD "5명 다 뽑고 싶었지만..."

시청률 7.0%로 종영... 전 PD "사실은 아나운서 시험 중계 프로그램"

11.06.27 14:24최종업데이트11.08.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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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사원>의 세 우승자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이 26일 종영했다. 좌로부터 최종 합격을 한 오승훈, 김초롱, 김대호. 연출을 맡은 전성호 PD에게 방송을 끝낸 소감을 들었다. ⓒ MBC


MBC 아나운서 공개채용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 - 신입사원>(연출 전성호, 김민종)이 26일 김대호, 김초롱, 오승훈을 합격자로 배출하며 종영했다. 이날 방송은 합격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평소 시청률보다 다소 높은 7.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이란 타이틀을 내 건 <신입사원>은 5500여명이 지원, 화제 속에 출발했다. 4개월여의 여정 동안 나이와 학력 제한을 철폐한다는 제작의도 하에 조별 대결, 합숙 훈련, 1대 1 대결 등을 거치며 아나운서로서의 능력을 테스트했다. 반면 '대국민 문자투표' 등을 도입하면서 일부 "MBC 내부 직원을 왜 국민들이 뽑아야 하나"라는 비판도 감수해야 했다.

마지막 방송을 무사히 마친 전성호 PD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를 통해 "내부 분위기는 (최종 경쟁에 오른) 5명을 다 뽑고 싶어 했다"며 "다 뽑을 수는 없었지만 이전 아나운서 시험보다 검증을 더 했고 그들의 장점을 파악한 걸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합격자 3명은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친 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격자의 학력이 기존의 아나운서 지원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아나운서 공개채용이라는 형식이 별반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전 PD는 "기획의도만으로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나운서라는 직업자체에 대한 관념을 기획의도만으로 깰 수는 없는 거 같다. 국민들의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대국민투표에서도 결국 기존 아나운서에 가까운 친구들이 살아남았다"며 "합격자들 '스펙'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격자들의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 전 PD는 "이런 과제를 거쳤고 또 혜택을 받고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거라 특권의식을 갖으면 안 된다"며 "제작진도 겸손하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또 사람들과 교류를 이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전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들이 갖는 피로감에 대해서도 "어쩌겠나. 인생이 오디션이지 않느냐"고 말한 뒤, "방송을 타서 그렇지 아나운서 시험을 중계했던 측면이 크다. 그 안에서 지원자들이 놀고 까불고 하는 모습을 넣을 수는 없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신입사원> 후속으로는 임성훈이 진행을 맡는 <내 집 장만 프로젝트 : 집드림>이 7월 10일부터 방송된다.

일밤 신입사원 전성호PD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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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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