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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날씨, 기록도 쏟아지네요

제1회 전라남도지사배 전국 트라이애슬론 여수대회 열려

11.05.09 16:13최종업데이트11.05.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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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서 4위를 차지한 광주철인클럽 김동해시가 완주후 매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심명남


8일 '인류의 마지막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철인3종 경기(트라이애슬론)가 여수시 신월동 해안도로에서 열렸다.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주최하고 전남트라이에슬론 연맹이 주관하는 '제1회 전라남도지사배 전국 트라이애슬론 여수대회'는 올해 처음 열린 경기다. 이날 500여명의 선수와 자원봉사자, 클럽 가족을 포함해 1000여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특히 편사모(편안한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6시부터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행사진행을 도왔다.

철인3종경기는 1978년 미국해군 J.콜린스 중령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하와이에서 성행하던 와이키키 바다수영, 하와이도로 사이클, 호놀룰루 국제마라톤인 3개 대회를 하나로 묶어 한 사람이 쉬지 않고 경기를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회 제한시간인 17시간 이내에 완주하면 철인(Iron man)의 칭호를 받는다.

경기도중 자전거 보관소에는 철인대회에 참가한 500대의 싸이클이 보관되어 있다. ⓒ 심명남


또한 트라이에스론은 '아이언맨 코스'(수영 3.9㎞,사이클 180㎞,마라톤 42.195㎞)와 '올림픽 코스'(수영 1.5㎞,사이클 40㎞,마라톤 10㎞)로 나뉜다. 이번 코스는 올림픽코스다.

해양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수시는 철인3종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해 러너들에게 좋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해상날씨는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이날은 화창한 날씨 탓에 참가 선수들은 나이스한 기록을 쏟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각 부문별 1위 입상자는 ▲ 박정민(엘리트 남자) ▲ 최원정(엘리트 여자) ▲ 조가온(남자 18~29세) ▲ 김형남(남자 30대) ▲ 임종구(남자 40대) ▲ 엄주호(남자 50대)씨가 차지했다.

울산철인클럽 소속 전길동씨(좌)가 완주후 동료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심명남


수영에서 제일 꼴치를 한 마희승씨가 싸이클 출발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심명남


경기도에서 호서클럽에서 온 이진호(우)씨가 완주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심명남


울산 거제클럽회원들이 경기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심명남


이날 전국에서 모여든 아이언 맨(철인)은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맘껏 발휘했고 노르웨이, 미국 등 많은 외국인들이 경기에 참여해 국제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광주철인클럽은 선수만 50명이 참여해 전국최다 참가클럽으로 이름을 알렸다. 결승점을 골인한 선수들은 완주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미국출신의 Josh Jorgenseh(26세)씨가 경기를 치른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심명남


"골인하는 순간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여수에서 치른 경기를 두번째 참가했는데 오늘 파도가 잔잔해 최고였습니다. 싸이클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전길동(45세 울산철인클럽)

"물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아요. 수영에서 호흡이 안 터져 고생을 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을 해냈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낍니다. 이번 대회가 공식적인 첫 대회인데 너무 잘 뛰었습니다." – 김동해(52세 광주 철인클럽)

"첫 출전경기입니다. 수영에서 제일 꼴찌를 했습니다. 목포에서 혼자 왔는데 오늘은 완주가 지상목표입니다." – 마희승(39세 목포)

"(거제 삼성중공업)사무실에서 일만하다 보니 움직임이 별로 없어요. 철인3종경기를 통해 운동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것 같습니다." – 데이빗(45세 노르웨이 오션리그 선주)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컨디션에 비해 기록이 너무 잘 나와서 기분이 짱 입니다." – 이진호(38세 호서클럽)

또한 경기도 이천에서 온 이천설봉철인클럽 김남호(58·초등학교장)씨는 싸이클 경기도중 추월하던 선수와 부딪혀 어깨부터 다리까지 온 몸에 부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3시간 5분 만에 골인해 철인정신의 투혼을 발휘했다.

이천설봉철인클럽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측에서 3번째가 김남호씨다. ⓒ 심명남


상처뿐인 영광을 안고 결승점을 골인한 58세의 노장 선수 김남호씨와 나눈 얘기다.

- 왜 다쳤나?
"수영후 싸이클 경기 도중 뒤따라오던 선수가 추월하면서 나를 치고 지나갔다."

- 다쳤는데 (철인3종경기가)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위험하지 않다. 단지 내가 방어운전을 해야 하는데 기록에만 집중하다 보니 좀 방심했던 것 같다. 내 나이 58다. 작년에 입문했지만 오늘 끝까지 완주했다.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철인이 될 수 있다."

김남호씨가 경기중 부상을 당한 흔적이 역력하다. ⓒ 심명남


- 완주소감은?
"오늘 사고가 났지만 3시간 5분 만에 완주해 너무 기쁘다. 라이딩 도중 사고가 나서 포기할까도 싶었지만 3시간 30분 안에 골인할 수 있다는 철인정신으로 끝까지 완주했다."

- 철인정신은 어떤 정신인가?
"철인정신은 도전, 열정, 휴머니즘이 모토다. 경기를 통해 자기를 이겨내야 한다. 인간의 의지와 탄성한계를 증명하는 것이라 본다."

- 여수에 대한 느낌은 어떠했나?
"하루 전(7일) 여수에 도착해 오동도 구경도 하면서 여러 곳을 둘러 보았다. 특히 풍성한 먹거리에 밥 맛이 좋았다. 또한 자연경관이 좋아 신선했고 내년 엑스포를 치르는 관계로 굉장히 발전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 클럽 자랑거리는?
"쌀의 고장인 경기도 이천에서 먼 길을 왔다. 클럽회원들이 전부 완주했고 여성회원은 장년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우리클럽은 매주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다. 애경사가 나면 내일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는 클럽이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철인3종경기 여수대회 트라이애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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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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