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존 전주코아점, 정식 개점했지만 논란은 여전

고용승계문제, 지역자금 유출, 건물안전 등의 논란

등록 2011.03.23 19:37수정 2011.03.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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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세이브존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지만 고용승계문제, 지역자금 유출, 건물안전 등의 논란도 가속화되고 있다.

구 코아백화점을 인수해 지난해 말 개점하려던 세이브존 전주코아점은 애초 계획보다 3개월가량 늦게 지하 2층과 지상 6층, 총 220여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로 23일 정식 개점했다.

세이브존 측은 고급 백화점에서나 만날 수 있는 유명 패션 브랜드를 정상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상 6개 층 가운데 3개 층을 여성 패션관으로 정하고 20~40대 여성을 중점 타깃으로 삼는 영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날 세이브존은 화려한 개점식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세이브존이 구 코아백화점을 인수하며 계약해지를 통보한 직원 일부와 민주노총 소속 버스노조원 등 150여 명이 몰려들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개점 반대 투쟁을 벌인 것이다.

세이브존 관계자는 "우리는 자산만 매입한 것"이라며 "고용승계는 세이브존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전주에 매장을 내면서 30명의 정식 직원 중 지역에서 뽑은 인원이 단 한 명도 없고, 관련법이 고용승계를 명시하고 있어 '지역 인력을 너무 홀대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이 문제로 인한 마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이브존의 모기업인 (주)세이브존아이엔씨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어 모든 이익금에 대한 법인세가 타 지역으로 유출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1000억 원을 매출 목표로 삼고 있는 전주코아점은 임대한 매장들로부터 18~20%의 취급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연간 200억 원가량의 지역자금이 빠져나갈 공산이 커졌다.

28년 된 건물의 노후화도 지적되고 있다. 세이브존 관계자는 "지난해 자체정밀안전진단을 통해 문제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도 지난 16일 임시 개점을 강행했고, 23일 정식 개점일 역시 주차장 등이 전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점을 서두른 점 등을 감안할 때 정밀안전진단 역시 제대로 이뤄졌을 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세이브존 전주코아점의 이상일 지점장은 "이런 상황에서 개점할 수밖에 없었던 점에 대해 전북도민들께 죄송하다"며 "앞으로 하나하나 잘 만들어 가면 고객들도 호응해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세이브존 #전주코아점 #고용승계 #지역자금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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