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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4강 직행팀은 누구?

전자랜드 앞선 가운데 KCC, 삼성, 동부가 뒤쫓는 양상 될 듯

11.01.31 09:21최종업데이트11.01.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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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최고의 축제 중 하나인 올스타전이 끝이 났다. 이제 각 팀은 달콤하지만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설날인 2월 3일부터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팀당 18~19경기씩을 남겨놓은 현재 후반기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4강에 직행할 1, 2위팀과 플레이오프에 막차로 합류할 6위팀은 어느 팀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LG와 SK 와 더불어 최근 힘을 내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간의 6위 싸움 못지 않게 4강 직행이라는 어드벤티지를 누릴 수 있는 2위 싸움 역시 후반기 KBL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4강 직행팀은?

 

역대 14번의 시즌 중 4강에 직행했던 팀의 우승확률은 무려 85.7%에 달한다(14번 중 12번). 더군다나 2007-2008시즌부터 6강 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에서 5전 3선승제로 변경되면서 4강에 직행하지 못하는 팀은 최소 3경기에서 최대 5경기를 더 치르고 4강전을 치러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에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들에게 4강 직행은 우승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도 해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과연 4강에 직행할 수 있는 팀은 어느 팀이 될까?

 

현 상황상 1위 KT의 4강 직행은 거의 확정적으로 보인다. 3위 그룹에 무려 6게임차가 앞서 있고 현재 KT의 전력과 잔여경기수를 고려해 볼 때, KT의 4강 직행은 거의 확정적이다. 2게임 반 차로 뒤쫓고 있는 전자랜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느냐가 KT팬들 입장에서는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4강 직행 후보 팀은 어디일까? 현재 2위에 랭크돼 있는 전자랜드와 공동 3위 3팀 KCC, 삼성, 동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 전자랜드의 상승세를 이끄는 문태종 KBL 홈페이지 ⓒ 김중겸

이중 가장 앞서 있는 팀은 당연히 2위 전자랜드다. 전자랜드는 전반기 막판 3연패를 당하며 2위 자리를 위협당할 위기를 맞기도 하였으나, 경쟁 팀인 KCC, 삼성에 연승을 거두며 이들을 3게임 반차로 따돌리며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전자랜드가 현재 승률대로 리그를 마무리할 경우 35승 내지 36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럴 경우 나머지 공동 3위 팀은 5-6라운드 18경기에서 14승 내지 15승을 올려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2위 경쟁 팀인 KCC, 동부에 맞대결 성적에서 3승 1패로 앞서 있다는 점에서(삼성과는 2승 2패), 만약 승률이 동률을 이룰 경우 상대전적이 앞선 팀이 앞 순위를 차지한다는 룰에 따라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어 한층 더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자랜드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바로 체력 문제다.

 

주전 3인방 서장훈, 신기성, 문태종의 평균 나이는 새해를 맞아 37세를 넘게 됐으며, 실제 이들의 체력 문제는 4라운드 막판 슬쩍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가 가장 반가운 팀은 전자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랜드가 이들 3인방의 체력문제를 관리해줄 수 있다면 현재 4강 직행 팀의 가장 강력한 후보군은 KT와 더불어 전자랜드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전주 KCC를 꼽을 수 있다. 1,2라운드 6승 12패 후 3, 4라운드에서 15승 3패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7, 8위에 머물러 있던 순위를 어느덧 3위까지 끌어올렸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다른 팀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뽑는 가장 무서운 팀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KCC 선수들 역시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게 남은 시즌 KCC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다. KCC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하승진이다.

▲ KCC의 중요한 변수 하승진 KBL 홈페이지 ⓒ 김중겸

허재 감독이 직접 언급했듯이 KCC는 현재 굉장히 '편한' 농구를 하고 있다. 바로 하승진의 존재 덕분이다. 하지만 하승진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장점인 높이로 인해 항상 다른 선수들보다는 높은 부상의 위험을 안고 뛰는게 사실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전경기 출장이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물론 KCC는 작년 시즌에도 올스타전에서 부상당한 하승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챔피언전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한바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다른 주전 멤버들의 체력 고갈로 이어지며 2연패에 실패했으며 올해도 하승진의 몸 상태는 KCC의 남은 정규시즌에서 2위 탈환의 가장 큰 변수이자 포스트 시즌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음은 서울 삼성이다. 올 시즌 서울 삼성은 경기당 평균 85점이 넘는 득점을 자랑하며 평균득점 2위 KCC보다 2점이나 앞선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점 역시 10개구단중 가장 많은 83.6점을 실점하며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안준호 감독이 계속 지적하는 수비 조직력 문제가 서울 삼성으로서는 2위 탈환을 위해 하루 빨리 정비해야 할 숙제이다.

또한 삼성의 가장 아쉬운 점은 하위 4팀과의 승부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KCC, 동부, 삼성의 상위 5팀과의 승부와 하위 4팀과의 승부를 비교한 것이다.

 

        상위 5팀과의 승부       하위 4팀과의 승부

KCC     8승 12패                13승 3패

동부     9승 11패               12승 4패

삼성     11승 9패               10승 6패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위치한 상위 다섯팀과의 승부는 이 셋 팀 중 가장 잘 치르고 있으나 하위 4팀과의 승부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는 SK와의 서울 라이벌 대결에서 실패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다. SK 전 1승 3패) 만일 삼성이 KCC, 동부만큼 하위팀 과의 승부를 효과적으로 펼쳤다면 2위 경쟁에 있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을 것이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하위권 팀에 당하는 1패는 결정적인 화살이 되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부는 김주성의 부상과 함께 점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3라운드까지 KT, 전자랜드와 선두경쟁을 벌이던 동부는 4라운드 들어 2승 7패에 그치며 결국 선두권싸움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또한 최근 김주성의 부상으로 강동희 감독 부임 이후 최다인 4연패에 빠지며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동부로서는 역시 팀의 장점인 수비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나 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동부는 평균실점 70점으로 압도적인 수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김주성이 빠진 이후 4경기 평균실점은 83점에 달하고 있으며, 주전과 벤치 멤버와의 기량차이로 인해 주전들의 체력은 점점 고갈되가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가 시즌 막판까지 2위 다툼을 하기 위해서는 김주성이 돌아올 때까지 얼마만큼 승률관리를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며, 동부로서는 김주성의 출전 가능성이 희박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설 연휴에 펼쳐지는 KCC, 삼성과의 원정 2연전이 향후 2위 다툼을 벌일 수 있느냐가 달린 중요한 연전이 될 전망이다.

2011.01.31 09:21 ⓒ 2011 OhmyNews
KBL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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