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되고 싶은 다빈이의 꿈을 도와주세요"

희귀병 앓고 있는 9살 백다빈군

등록 2010.12.15 15:40수정 2010.12.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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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들을 혼내주고 착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경찰아저씨가 되고싶어요!"

 

전북 김제 검산초등학교 2학년생인 백다빈(9세)군은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다. 착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나쁜 악당들을 잡아서 혼내주는 정의로운 경찰관이 너무 멋있어 보였고 자신도 나중에 크면 꼭 그렇게 되리라 다짐한다.

 

"에구···.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겠어. 우리 다빈이가 건강한 경찰관만 될 수 있다면 난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지."

 

그런 꿈 많은 소년 다빈이 옆에서 외할머니가 눈시울을 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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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을 앓고있는 백다빈군은 착한사람들을 돕고 나쁜사람들을 혼내주는 경찰관이 꿈이다 ⓒ 김종수

희귀병을 앓고있는 백다빈군은 착한사람들을 돕고 나쁜사람들을 혼내주는 경찰관이 꿈이다 ⓒ 김종수

겉으로는 누구보다 씩씩하고 밝아 보이지만 다빈이는 사실 몸이 많이 아프다. 태어날 때부터 배설기관이 없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 맛있는 음식도 마음대로 실컷 먹기가 힘들다. 먹은만큼 배변이 잘되어야 하지만 툭하면 설사를 하기 일쑤다.

 

다빈이는 소장만 있고 대장이 없다. 음식을 먹으면 소장을 거쳐 대장으로 이어져 소화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는지라 보조기구에 의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6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언제까지 치료를 해야 하는지 장담하기 힘들다. 그때 그때 수술 후 경과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내 새끼 위하는 것인데 그깟 수술이 문제겠어. 건강만 찾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해야지. 근데 그것이…"

 

사실 어지간한 가정에서도 가족이 수술을 받게 되면 그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한 두 번도 아니고 기약 없이 계속 받아야 되는 것이라면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다빈이는 현재 외할머니, 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미혼모인 엄마가 다빈이 수술비를 한 푼이라도 벌어보고자 객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가운데 외할머니와 이모가 다빈이를 돌보고 있다. 따로 돈을 벌지 못하는 관계로 국가에서 나오는 보조금에 의지하려니 생활비 조차 빠듯한 실정이다.

 

다빈이를 돌보고 있는 외할머니도 사실은 건강이 좋지 않다. 본래부터 신장이 좋지 않아 하루에 4차례 복막투석을 받고 있는 것을 비롯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시력까지 굉장히 손상된 상태다. 망막수술까지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오른쪽 눈은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어떤 면에서는 외할머니가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다빈이를 안쓰럽게 생각해 여러 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있어왔다. 모 병원에서 수술비 400만원을 지원해주는가 하면 검산초교 측에서 수술비 전액을 부담해준 적도 있다. 여러 지원센터에서도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이러한 도움에도 불구하고 외할머니는 항상 걱정이다. 한 번 정도는 몰라도 다들 계속해서 도와주기는 어려운지라 다음 수술 일정이 잡히게 되면 돈 걱정으로 밤잠을 못 이룰 정도다.

 

다행히 다빈이는 활발하고 구김살 없이 자라고 있다. 친구들도 많고 공부나 운동 모두 좋아한다. 오히려 고생하는 할머니를 걱정할 정도로 속도 깊다. 꿈 많은 소년 다빈이가 지역의 큰 일꾼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디지털김제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12.15 15:40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디지털김제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손길 #희귀병 #백다빈군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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