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돌목 거북배를 타고 떠나는 여행

울돌목 명량대첩 현장속으로 떠나는 여행

등록 2010.09.23 17:10수정 2010.09.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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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에 올라 바다위에서 육지를 바라보는 커플 ⓒ 김준영

▲ 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에 올라 바다위에서 육지를 바라보는 커플 ⓒ 김준영

 

새파란 바다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유람선에서 육지를 바라보는 풍경은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과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 육지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이질적인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 우리는 바다나 강 그리고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떠난다. 저 넓고 푸른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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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의 외형모습 ⓒ 김준영

▲ 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의 외형모습 ⓒ 김준영

올돌목 거북배를 타고 명량대첩의 흔적 속으로

 

올돌목 거북배를 타고 명량대첩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진도 우수영정박지에서 시작된다. 하루에 3번 운행하는 이 거북배는 우수영부터 시작하여 진도대교를 지나 벽파진까지 운행한 후 되돌아오는데, 지나치는 코스들이 바로 충무공이 12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격퇴시킨 명량대첩이 벌어진 장소다.

 

우수영 정박지에 도착하니 울독목 거북배가 우둑커니 서서  입을 벌리며 기다리고 있다. 이 배가 우리를 명량대첩의 흔적 속으로 보내줄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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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를 타다가 볼 수 있는 충무공의 동상 ⓒ 김준영

▲ 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를 타다가 볼 수 있는 충무공의 동상 ⓒ 김준영

거친 파도와 소용돌이 그리고 암초들이 즐비한 올돌목

 

입장료 만오천(대인1인기준)을 낸 후 거북배에 승선한다. 안내방송과 함께 거북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수영에서 가까운 진도대교가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온다. 올돌목, 한문으로 말하면 명량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물살이 거세고 곧곧에 암초가 자리 잡고 있다. 더군다나 물길이 자주 바뀌고 소용돌이까지 일어나니 올돌목의 물살을 이해하여 물길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배를 운행하지 못한다.

 

충무공이 왜적을 상대로 꿈같은 승리를 맛볼 수 있었던 이유도  이 올돌목 바다를 정확히 이해해 전쟁에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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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의 운행코스인 진도대교 ⓒ 김준영

▲ 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의 운행코스인 진도대교 ⓒ 김준영

 

진도대교 아래를 지나며 바라본 바다 풍경에는 군데 군데 소용돌이들이 보인다. 한참 바라보다 문득 미소를 지었다. 바다를 이해하지 않고 맞서 싸우려고 했던 일본해군의 모습이 떠올랐기에...

 

해설사가 진도대교는 한국 최초의 사장교라고 말하였다. 거센 조류로 인해 교각을 세우기 힘들기 때문에 양쪽 해안에 강철교탑을 세우고 강철 케이블로 다리를 묶어 지탱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는데, 이 말에서 다시한번 울돌목이 얼마나 무섭고 험한 바다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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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 진도대교 ⓒ 김준영

▲ 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 진도대교 ⓒ 김준영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바다에 빠지다

 

진도대교를 지나 현도와 녹도 그리고 송도 등 수많은 섬들을 헤치며 거북배는 달렸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섬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사람들은 이 맛에 유람선을 타는 것일까?

 

어느새 반환점인 벽파진이 보인다. 울돌목 거북선의 회항지인 이곳은  울돌목의 길목으로 진도의 관문역할을 하는 나루터이다. 이곳에는 이 충무공 전첩비라고 불리는 커다란 비석이 하나 있다. 보기에도 위태위태한 절벽위에 있는 커다란 비석을 보며 우수영정박지로 돌아가기 위해 회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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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에서 만날 수 있는 섬들 ⓒ 김준영

▲ 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에서 만날 수 있는 섬들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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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를 타다가 만날 수 있는 풍경들 ⓒ 김준영

▲ 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를 타다가 만날 수 있는 풍경들 ⓒ 김준영

 

회항을 하는 동안 거북선 선내에 구성되어 있는 영상실로 들어갔다. 3d 안경을 착용한 후 생생한 명량대첩의 모습을 보았다. 아직도 "진격하라"라고 외치는 충무공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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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 3d 영상실 ⓒ 김준영

▲ 울돌목 거북배 울돌목 거북배 3d 영상실 ⓒ 김준영

 

다시 울돌목의 거친 바다를 지나쳐 우수영 정박지에 도착했다. 약 1시간 20분 정도 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바닷바람과 자연이 어울려 만들어주는 풍경에 푹 빠져버린 순간이었다.

 

거친 조류와 소용돌이 그리고 암초가 즐비한 울돌목... 그 울돌목에서 오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 간 열리는 명량대첩축제 때 재현되는 명량해전 재현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 아른거렸다.

 

충무공의 "진격하라" 라는 목소리와 함께.

덧붙이는 글 | 네이버 블로그, 국제신문에도 기고되는 내용입니다.

2010.09.23 17:10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네이버 블로그, 국제신문에도 기고되는 내용입니다.
#명량대첩축제 #울돌목거북배 #진도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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