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꽃대궐 별천지 '무릉도원'

동양의 몽마르뜨 언덕이라고 불리는 '해운대 달맞이길' 벚꽃 절정

등록 2010.04.07 15:43수정 2010.04.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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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미는 한가지나 또는 한 나무로 볼때는 도화나 행화에 미치지는 못하나, 많은 나무 전체로 볼 때 미는 가일층 된다. ⓒ 김찬순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끝 언덕 위에 자리한 달맞이 언덕은 동양의 몽마르트 언덕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태리의 나폴리가 부럽지 않은 곳으로 상찬 받은 대한민국 관광 명소의 하나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해운대 모르는 사람이 없듯이, 해운대 달맞이 길은 15번 이상 굽어진다고 해서 '15곡도'라 이른다.

이 15곡도 달맞이 길이 현재 무릉도원 같은 벚꽃 터널 속이다. 부드러운 해풍에 우수수 꽃비가 쏟아지는 달맞이 벚꽃길은, '달빛 산책로'와 함께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하고 싶은 해운대 관광코스에서 빠질 수 없는 길이다.


화사하게 핀 벚꽃나무 숲 속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파도소리가 어울려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더구나 노란 개나리 군락지와 어울린 푸른 소나무 숲길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꽃피기 시작해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임을 확인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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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명품 해운대 달맞이 15 곡도 드라이브 코스 및 산책로 ⓒ 김찬순


왜 산에 사냐고 묻길래
 웃기만 하고 아무 대답이나 했지.
 복사꽃잎 아득히 물에 떠내려가는 곳
 여기는 별천지라 인간세상 아니라네
<산중문답(山中問答)>-이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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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해운대 달맞이 벚꽃 ⓒ 김찬순


달맞이 길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이름이 와우산이다. 이 산에는 벚꽃처럼 아름다운 전설이 깃들어 있다. 아주 옛날, 귀한 집 도령이 해운대 와우산으로 매일 사냥을 나왔는데, 나물을 캐는 아리따운 아가씨를 만나게 된다. 이 도령은 한눈에 아가씨에게 반한다.
다음 날 그 장소에서 아가씨를 기다려 만나게 되는데, 돌아오는 정월대보름달 달을 보고 빌고 만나자고 약속하였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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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탄사가 연발되는 명품 해운대 달맞이 드라이브 코스 및 산책 코스 ⓒ 김찬순


나무에 움이 튼 자리마다
햇빛과 바람과 수분이
목적도 하나로 쏠려
생명의 신비 근처에까지 와서는
용하게 만나 서로 반갑다고
눈물 글썽이는 것을 느끼노니.
- <잎이 겪는 봄, 여름>, 박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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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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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벚꽃 드라이코스 대한팔경 15곡도의 벚꽃 축제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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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벚꽃 드라이브 코스 ⓒ 김찬순


달맞이 동산 주변에는 그림 같은 카페와 관광 식당이 즐비하고 문화 예술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1983년 달맞이 동산이 조성되어, 현재 많은 관광객들과 부산 시민들에게 달맞이길은 해운대의 상징으로 사랑 받고 있다. 1997년 건립된 해월정은 일출과 월출의 장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무릉 도원과 같은 달맞이 15곡도 길은 송정 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달맞이 길에 산재해 있는 카페 및 갤러리 등 문화단체들이 매년 달맞이 축제를 개최하고, 각 카페에는 크고 작은 음악회, 전람회, 무용 발표회, 문학제 등 이외의 볼 거리가 풍성한 문화 거리이기도 하다. 주위에는 달빛 산책로와 해월정 등 산책을 즐기면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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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달맞길 끝에 만난 송정해수욕 새벽 바다의 '희망의 사다리'처럼... ⓒ 김찬순


벚꽃 터널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송정 해수욕장이다. 부산 봄바다는 사계절이 없다. 한 겨울에도 수영을 즐길 정도로 바닷물이 따뜻하다. 그래서 계절의 경계를 잊은 '부산의 바다같은 씩씩한 사나이'들이 풍덩 풍덩 수영복 차림으로 뛰어들어 한 마리 고래처럼 헤엄 치고 있었다. 구름에 가린 태양의 빛마저, 어느 명화 속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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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봄바다에 풍덩 빠져 수영하는 부산 사나이들 ⓒ 김찬순


#달맞이 #무릉도원 #15곡도 #부산 사나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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