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만으로 1%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올까?

등록 2009.11.24 12:01수정 2009.11.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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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윤리수업시간, 선생님께서 지난 10월 30일에 방영된 <vj특공대> '대한민국 0.1%를 잡아라 VVIP 마케팅'을 보여주셨다. VVIP란 very very importance person을 가리키는 말로, VIP앞에 very 가 더 붙은 최상류층을 일컫는 말이다. 그 방송의 내용은, 인원은 적지만 소비규모는 너무나 큰 그들을 사로 잡기위해 백화점 등에서 이루어지는 마케팅에 관한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1%가 99%를 소비하는 세태를 보며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였다.

 

좋은 대학에 나와서 좋은 직장을 가져도 vvip,'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진입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의 상징은 자동차에서 요트로 변하고 있고, 몇십억 하는 요트를 구입하는데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사인하는 현대판 귀족들. 그들의 대부분은 태어날 때부터 귀족으로 태어났기에 그렇게 호화스럽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은 대게 평범한 직장을 갖고, 평범한 사람과 결혼을 하여, 평범하게 살다가 죽는다. 로또당첨이 되거나 하는 극히 드문 사례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요즘 최고의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공무원도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연봉면에서는 호화로운 삶을 누릴 만큼은 아니니 말이다. 다시 말해 노력만으로 대한민국 1%가 되는 것은 99%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1%는 태어날때부터 정해지고, 그렇지 않은 이상 그들의 세상을 멀고도 신기한 세상인냥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유감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평범하게 태어나서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것 마저도 행복일지 모른다. 가정형편이 어렵게 태어난 이들은 평생 평범하게 사는 것 조차 힘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말은 자유경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경쟁하는데에 주어지는 환경과 조건자체가 태어날 때부터 너무나 다르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유경쟁이란 말은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만 보더라도 정말 고액과외를 받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학원조차 다니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 둘의 두뇌수준이 똑같다고 봤을 때, 더 좋은 대학에 갈 확률은 고액과외를 받는 학생 쪽이 훨씬 더 높을 것이다. 오죽하면 '할아버지의 경제력이 손주 명문대 보낸다' 라는 말이 있겠는가. 이런 판국에 자유경쟁이란 말은 정말 무색하기 짝이없다.

 

우리 사회의 계층이동은 점점 어려워 지고 있고, 빈익빈 부익부는 점점 더 심해져 가고 있다. OECD회원국들 중 일본을 제친 우리나라의 자살률과,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행복지수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런 현실이 개혁 되어서, 부모님으로 부터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사람도 노력 하지 않으면 가난해 질수 있고, 가난한 사람도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나라가 속히 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노미주 기자는 고등학생입니다.

2009.11.24 12:01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노미주 기자는 고등학생입니다.
#부자 #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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