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주여성들도 작가 되었네!

[우리 다문화 가정 이야기⑮] 이주여성들의“이야기조각보" 출판기념회에 다녀와서

등록 2009.11.22 17:57수정 2009.11.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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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조각보" 출판기념회에서 좌측부터 중국출신의 정춘홍씨,필리핀 출신의 김난시씨,중국출신의 유영란씨와 같이 제작에 참여한 아이다 마을 활동가들과 기념촬영했다. ⓒ 야마다다까꼬

▲ “이야기조각보" 출판기념회에서 좌측부터 중국출신의 정춘홍씨,필리핀 출신의 김난시씨,중국출신의 유영란씨와 같이 제작에 참여한 아이다 마을 활동가들과 기념촬영했다. ⓒ 야마다다까꼬

지난 10월 31일에 <이주여성들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기사 때문에 인천여성의전화 내 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이하 아이다 마을)에서 개최된 "이야기조각보 - Herstory Book" 출판기념회"에 다녀 왔다.

 

점심 때 전부터 비가 많이 와서 큰애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도 우산을 가지고 다녀온 후에 갔더니 '출판기념회'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책제작을 했던 분들은 몇 명 있었으므로 이번에 책을 쓴 소감을 들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가능하면 잘 못 알아 들 수도 있었으므로 동영상을 찍고 싶었지만 쑥스러워해서 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하면 같은 '아이다 마을'에 다니고 있다고 해도 같이 '다문화 강사 과정'을 수강한 유영란씨를 빼면 그다지 이야기 해본 적도 없는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에 우선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녀들이 그림이나 사진들도 스크랩하면서 구성한 이야기들을 대충 보면서 조금씩 물어보기로 했다. 사연으로 꽤 늦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판매수익금을 통해서 다른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보람

 

중국출신의 조선족인 정춘홍씨는 남편과의 만남을 자신의 사랑 이야기로서 한국어와 중국어 그리고 소박한 그림과 사진으로 구성하고 있다.

 

 "기분이 너무 좋았네요. 다른 교육에도 참여하며, 남편이 함께 참석하여 아이도 돌봐주고 축하해주어 더욱 기뻤습니다. 다음 후속 교육에 다시 또 참여하고 싶습니다"라고 '출판기념회'의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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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조각보(Herstory Book)중에서 정춘홍씨와 남편의 사랑 이야기 ⓒ 야마다다까꼬

▲ 이야기 조각보(Herstory Book)중에서 정춘홍씨와 남편의 사랑 이야기 ⓒ 야마다다까꼬

 

또 한 필리핀 출신의 김난시씨는 재한 10년을 넘어서 다시 자신의 어린 시절에 어부인 할아버지 계신 마을에서 지냈던 추억들을 '왕새우& 킹크랩' 라는 제목으로 한국어와 영어,그리고 필리핀의 원어인 타가로그어까지 기재했다.

 

 "여러사람들이 모여 축하해 주는 자리가 뜻 깊었고 밤새워 나의 책 만들기를 작업했던 것으로 축하를 받았으니, 너무 행복하였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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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조각보(Herstory Book)중에서 김난시씨의 할아버지와의 추억 이야기 ⓒ 야마다다까꼬

▲ 이야기 조각보(Herstory Book)중에서 김난시씨의 할아버지와의 추억 이야기 ⓒ 야마다다까꼬

 

사실은 그녀와는 내가 역시 아이다 마을에서 참석했던 '미디어 교육'에서도 미리 만난 적이 있었지만 추가교육이 있었을 때에는 빠져나갔으니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책을 완성했다고 들으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나와 같이 '다문화 강사 과정'에서 수강한 역시 중국 조선족 출신의 유영란씨는 '중국에서 여권만들기는 참 어렵죠 잉~ '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결혼에 인한 출국하기 위한 여권을 만들기 위한 어려웠던 경험을 공개하며 중국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출판기념회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조각보를 알리고 이주여성들의 삶을 더 많이 알리고 싶었습니다. 사인회도 가져서 내가 유명인이 된 듯 기뻤습니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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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조각보(Herstory Book)중에서 유영란씨의 중국에서의 여권을 만들기 이야기 ⓒ 야마다다까꼬

▲ 이야기 조각보(Herstory Book)중에서 유영란씨의 중국에서의 여권을 만들기 이야기 ⓒ 야마다다까꼬

 

그리고 '아이다 마을' 촌장이며 '인천여성의 전화' 부회장인 최박미란씨는 "자신의 역사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면서 그것을 소중한 재산으로 간직하게 된 것이 개인과 본회 모두에게 매우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 판매수익금을 통해서 다른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으니 저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마무리지었다.

 

삶을 함께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또한 '아이다 마을' 활동가로서 출판 관련 큰 역할을 한 손승연씨에게 앞으로의 판매계획이나 홍보계획 등에 대해서 물어봤다.

 

 "현재 판매중에 있어요.1권 1만 원이며, 이 책의 판매수익금은 '아이다마을'주민들의 교육비로 쓰여집니다. 타기관이나, 언론매체, 이땅의 모든 여성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이와 같은 교육을 널리 전파하여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또 이러한 '책 만들기'교육을 더 활성화 하여 다른 여성들의 삶을 함께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여성의 전화 아이다 마을 미디어교육에서는 내년(2010년) 3,4월경 이주민과 선주민 대상으로 '북아트 제작' 2차 교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라고 앞으로의 교육계획에 대해서도 말해줬다.

 

책의 마지막측에 그녀들의 책 제작에 대한 소감이 나와있었다. 거의 애기엄마인 우리 결혼이민자들은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것을 알수도 있었다.

 

그건 그렇다. 이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엄마 이야기니까... 그리고 엄마 나라의 언어로 엄마의 손으로 직접 쓴 글씨라서 더욱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나도 우리 장남이 유치원에 다녔을 때에도 책을 만드는 방학 숙제가 있었는데 그냥 조금 도와줄까 하다가 언제부터인가 내가 더욱 열심히 하게 된 적도 있었다.혹시나 그것이 내 이야기였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우리 이주여성 엄마들이나 그리고 또 우리 아이들도 함께 참여할만한 '책 만들기'프로그램  등이 앞으로 더욱 많아 질 것을 기대하며 그런 기회가 있으면 참여 해보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문화뉴스(http://paknews.kr/)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1.22 17:57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문화뉴스(http://paknews.kr/)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이주여성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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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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