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받은 울산교육청 ,초등학생들에 원자력 홍보 논란

울산환경운동연합 "교육청이 왜? 무뇌적인 학습활동 중단해야"

등록 2009.10.22 17:05수정 2009.10.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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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이 22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원자력 홍보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박석철


울산시교육청이 울주군 서생면 지역에 있는 서생원자력에 대한 지역 보상차원의 지원금 등으로 인근 서생중학교를 내년부터 전국 최초 공립 기숙형 자율학교로 운영키로 해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이 학생들을 모아 놓고 원자력을 홍보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한수원과 함께 21~22일 울산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 세 차례 원자력발전을 홍보하는 뮤지컬을 상영하고 있다.

초등학생 2700명에게 상영하고 있는 원자력창작뮤지컬인 '슈퍼 울트라 초특급 탐험대'는 원자력 비중확대를 내용으로 하며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유도해 과학에 대한 무궁한 꿈을 갖도록 해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이 이번 공연의 목표다. 

하지만 환경련은 몇 년 전의 부안 핵 폐기장 건설을 둘러싼 극심한 국론 분열과 진통, 최근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경주 방폐장 안정성 문제, 영광과 울진 원자력의 핵연료봉 파손과 열전달 완충판의 이탈현상 등 국내 원자력에 대한 위험성을 제기하며 원자력을 무조건 홍보만 할 것이 아니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2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자력을 홍보하는 뮤지컬이 상영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고 묻고 "원자력발전은 아직 어른들의 손에서도 가치판단의 기준이 달라 사회적으로 무수한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뜨거운 감자"라고 지적했다.

특히 환경련은 "울산은 핵발전소에 둘러싸인 도시로 미래에 대한 위협 때문에 현재 '울산시구군의회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 등이 구성돼 핵발전 정책과 운영에 대한 것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 구·군의회·시민사회가 원자력발전을 감시하는 이유는 원자력 발전이 일부 편익에도 불구하고 태생적으로 안전하지 못하며 특히 미래세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에너지라는 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환경련은 "울산교육청은 원자력 재단의 홍보기관이 아니며 학생은 그런 홍보에 동원되는 집단이 아니다"면서 " 당장 무뇌적인 학습활동을 중지하고 균형적인 녹색성장을 위한 학습활동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련은 또한 "세계적으로 원자력이 기후변화의 대안인 양 내세우는 흐름에 편승해 원자력계의 로비가 있다 하더라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자력을 홍보하는 뮤지컬이 상영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2일 울산시교육청을 방문, 원자력 홍보뮤지컬 상영 경위와  울산교육청의 편향된 시선과 관점에 대해 우려를 적은 편지를 김상만 울산교육감에게 전달하고 "이후 원자력 홍보 뮤지컬이 상영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환경련 회원들은 울산교육청 교육위원회 건물 3층에서 원자력발전의 진실을 알리는 켐페인을 진행했다.

한편 수자원 지원금 21억원을 포함해 모두 150억원이 투입되는 서생중 기숙형 자율중학교는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가 "같은 처지의 농어촌 학교와의 형평성, 학생 선발에 있어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기존틀을 무시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열린 서생중 학부모설명회에는 10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과열 현상을 보였고 실제로 10월 15일 원서 마감 결과 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원자력 홍보는 한수원의 서생중 자율학교 지원에 대한 보답의 뜻도 일부 있다"며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점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환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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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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