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춤꾼들의 무대, 눈길"

댄스동아리 쟁이, 동성로를 즐겁게 해주다

등록 2009.09.06 10:12수정 2009.09.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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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이의 춤 공연 광경. 대백 민주광장에서 펼쳐진 문화공연 광경. ⓒ 김용한


재즈댄스, 벨리댄스, 걸스힙합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춤을 갖고 공연을 펼친 쟁이의 두 번째 공연이 5일 동성로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춤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고 행복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결성된 온라인 쟁이 모임이 오프라인을 통해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해 보는 무대를 가졌다.


직장인, 가정주부, 선생님, 웹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몇 일간 연습한 작품들을 일반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무대에 서는 회원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언니, 그 자리가 아니고 이쪽 이쪽......,"

"하나, 둘, 셋, 넷 모두 알았지?"

제대로 리허설도 못한 채 무대에 오른 회원들은 이미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눈길에 서로 소곤거리며 순서를 맞추느라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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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들을 아마추어라 부를까?" 아마추어들의 반란인가? 프로만큼이나 실력이 뛰어난 쟁이의 회원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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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공연 광경 쟁이의 멤버들이 펼친 "동성로를 아름답게" 공연 광경. ⓒ 김용한


눈코 뜰 새 없이 바뀌고 무대가 또다시 채워지기를 무려 한 시간가량이 흘렀을까 무대에 섰던 초년병들은 녹초가 다 된 듯 했지만 성공적인 무대를 끝냈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린다.


관중석에서는 무대에서 펼친 공연에 만족하는 듯 많은 사람들이 늦은 시간이 지났지만 자리를 지켜가며 아마추어들의 빛나는 무대를 끝까지 응원해 주는 훈훈함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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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댄스는 기본" 쟁이들의 아마추어 무대였지만 그들은 결코 아마추어가 아니었다. ⓒ 김용한

올해로 두 번째 무대에 섰다는 이주현(회사원)씨는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되었지만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즐겁게 춤을 출 수 있어 보람된다"고 말하면서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 이런 무대들이 더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벨리댄스 공연을 펼쳤던 이은희(웹 프로그래머)씨도 "작은 소극장에서는 몇 차례 공연한 경험이 있어 그다지 떨리지는 않았지만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동(소극장보다)은 더 많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 역시도 "벨리댄스도 힙합, 재즈와 같은 춤의 한 부분이라는 것과 이런 문화들이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을 말했다.

직장인들로 구성되는 관계로 주로 저녁에 만나 연습을 하고 또 늦은 저녁 시간을 틈내 공연 스케줄을 잡을 수밖에 없는 그들이지만 프로만큼이나 완벽한 무대 매너와 실력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 총책임을 맡은 강은희 대표(문화공간 쟁이 댄스동호회)는 "즐겁게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이런 무대를 꾸민 것이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자"라는 것이 우리에 모토라고 전하면서 "춤을 통해 행복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화공간 쟁이의 이어지는 공연은 오는 10월 10일 오후 7시 30분과 11월 7일 오후 7시 30분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야외광장)에서 아마추어들만의 춤 공연을 갖는다.
#쟁이 #댄스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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