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벌써 7개월, 전국 촛불문화제 시동

범대위, 17일 저녁 부산 서면 촛불 들어... 광주에서도 동시에, 전국 곳곳에서 열기로

등록 2009.08.17 22:11수정 2009.08.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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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시작되었다.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저녁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과 광주 금남로 삼복서점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범대위는 18일 창원 정우상가와 전주 오거리광장, 19일 대구백화점 앞과 천안역광장 앞, 20일 춘천 명동과 인천.대전에서 각각 촛불문화제를 연 뒤, 21일 저녁 서울 대한문 앞에서 촛불을 든다. 오는 21일은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꼭 7개월이 되는 날이다.

 

이어 범대위는 22일 오후 4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집회를 연 뒤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전국 곳곳에서 촛불을 든 뒤 서울에서 대규모 촛불을 들기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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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용산 참사 희생자 부인들이 상복을 입고 촛불을 들고 참석한 모습. ⓒ 윤성효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용산 참사 희생자 부인들이 상복을 입고 촛불을 들고 참석한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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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 윤성효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 윤성효

부산 서면, 200여 명 참석 속 촛불문화제 열려

 

부산 서면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용산참사로 희생된 윤용현(49)씨의 부인 유영숙씨, 고 이상림(72)씨의 부인 전재숙씨, 고 한대성(54)씨의 부인 신숙자씨가 참석했다. 같이 희생된 고 이성수(51)씨와 고 양회성(58)씨의 유가족들은 광주 집회에 참석했다.

 

지역에서는 이민환 부산대 교수와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당 위원장, 김영희 부산시의원, 차해도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 유영란 부산여성단체연합 회당 등도 참석해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 사회를 본 최지웅 부산민중연대 사무국장은 "유가족들은 7개월째 장례도 못 치르고 있으며, 힘들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내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용산참사 해결하라"거나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생존권을 보장하라", "이명박정권 퇴진하라", "유가족 힘내세요"라고 구호를 외쳤다. 또 참가자들은 "살인정권 퇴진" 등의 피켓을 들고 나왔다.

 

김검회 천주교 부산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은 송경동 시인의 추모시 "이 냉동고를 열어라"를 낭송했고, 극단 자갈치는 '탈굿'으로 고인의 영혼을 달랬다. 가수 우창수씨는 노래 "사람이 그립지 않소"를 부르며 유가족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또 '재미난 복수'가 춤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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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극단 '자갈치'가 탈굿을 공연하는 모습. ⓒ 윤성효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극단 '자갈치'가 탈굿을 공연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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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 윤성효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 윤성효

 

"이명박 정권 출범 때부터 서민은 없었다"

 

김영진 용산참사부산시국회의 공동대표(민주노총 부산본부장)는 "벌써 7개월이 지났다. 혹한에 참사가 일어났는데 봄을 지나 이제 마지막 더위인데도 용산참사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 이명박 정권 출범 때부터 서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용산참사는 노동자와 노동자 가족의 죽음을 불러왔다"면서 "용산참사는 유가족만의 아픔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서민의 아픔이며,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 정권과 한판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용산참사와 함께 하지 못한 미흡함이 있었다"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투쟁의 깃발을 올려야 하고 용산참사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가족 유영숙씨는 검정색 상복을 입고 마이크를 잡았다. 유씨는 "용산 학살로 희생된 분들은 불에 타 죽은 게 아니며, 정부는 유가족 동의도 없이 부검을 했는데, 시신의 가슴은 부러져 있었고 복부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면서 "처참한 시신을 봤을 때 남편들은 불에 타 죽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내지 않았는데 어떻게 장례를 치를 수 있나. 저희들은 진상 규명을 바라고, 책임자 처벌을 원한다"면서 "일부에서는 다섯 분을 도시테러리스트라고 했는데, 테러리스트를 아버지로 두었다고 자식들에게 어떻게 말할 수 있나. 명예를 회복하지 않는 한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절대로 승리하지 않고서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 경찰 닭장차로 우리를 막고, 이명박 정권이 죽음을 은폐하고 있다. 저희는 무서운 것이 없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정말 내려 앉아야 한다. 경찰이 우리를 탄압할수록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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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용산참사 희생자의 부인이 연설하는 모습. ⓒ 윤성효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용산참사 희생자의 부인이 연설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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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용산범대위 조희주 대표가 연설하는 모습. ⓒ 윤성효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용산범대위 조희주 대표가 연설하는 모습. ⓒ 윤성효

"뜨거운 연대로 용산참사 해결해야"

 

범대위 조희주 대표가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내일 모레면 7개월째다. 이번 전국 촛불은 단지 행사를 위한 행보가 아니다. 전국민, 노동자, 민중과 함께 용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마지막 각오로 시민이 떨쳐 일어나야 하고, 많은 시민이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지웅 사무국장은 "7개월이 되는 지금부터 용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하고, 뜨거운 연대로 용산참사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문화제는 이날 오후 7시 10분경 시작해 1시간 30분가량 열렸다. 용산참사부산시국회의는 이날 촛불문화제와 관련해 부산진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해놓았다.

 

경찰은 촛불문화제가 시작되자 "일몰이 되었다"며 해산할 것을 종용했고, 모두 3차에 걸쳐 선무방송을 했다. 이날 저녁 8시 30분경 경찰은 방패를 들고 장갑을 낀 채 차도에 서 있기도 했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곧바로 해산했으며, 경찰과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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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가수 우창수씨와 '재미난복수'가 공연하는 모습. ⓒ 윤성효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가수 우창수씨와 '재미난복수'가 공연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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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 윤성효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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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경찰이 차도에 배치된 가운데 시민 2명이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 ⓒ 윤성효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사진은 경찰이 차도에 배치된 가운데 시민 2명이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 ⓒ 윤성효
2009.08.17 22:11 ⓒ 2009 OhmyNews
#용산참사 #범대위 #이명박정권 #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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