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확산 틈타 '사이버 사기' 기승

무차별 스팸메일 유포... 가짜 치료제, 생존 안내서 미끼 신용카드 정보 빼내

등록 2009.05.01 15:17수정 2009.05.01 15:17
0
원고료로 응원

사이버범죄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돼지인플루엔자(Swine Flu. SI)를 이용해 가짜 약을 팔고 신용카드 정보를 훔치고 있다고 30일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또한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사이트(싸이월드와 같은 온라인 인맥구축사이트. SNS)를 통해 SI에 대한 공포와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a

컴퓨터 보안 전문 업체 '시만텍'의 메이욜 쿨카르니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돼지 독감 발생'을 제목으로 하는 스팸메일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포스트. ⓒ 김혜미

컴퓨터 보안 전문 업체 '시만텍'의 메이욜 쿨카르니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돼지 독감 발생'을 제목으로 하는 스팸메일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포스트. ⓒ 김혜미

 

SI 관련 사기성 스팸메일 급증

 

컴퓨터 보안 전문업체인 '시만텍'의 메이욜 쿨카르니는 자신의 블로그에 "물속에서 상어가 피 냄새를 맡듯이, (SI에 대한) 공포로 인해 미친 듯이 스팸메일이 발송되고 있다"고 썼다.

 

컴퓨터 보안 업체인 'F-Secure'은 지난 며칠 동안 SI와 관련해 기부금을 모으거나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는 SI를 치료한다는 가짜 약 또는 SI 생존 안내서 등을 파는 인터넷 사이트 목록을 수집했다.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인 '맥아피'는 '돼지(swine)'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도메인이 30배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새로운 웹사이트 중 하나인 '노스와인플루닷컴'은 "돼지 인플루엔자 예방 안내서"를 19달러 95센트에 판매하고 있다.

 

'맥아피'와 '시만텍'은 SI 위협을 틈타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대신 바이러스를 유포하고, SI를 박멸해준다고 소문난 가짜 약을 제공한다는 광고성 스팸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SI 감염 환자 등이 스팸메일에서 광고하는 상품을 사려고 특정한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그들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된다.

 

또 다른 소프트 업체인 '소프스'는 환자들에게 배달되는 항바이러스 약물이자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제네릭약(복제약)으로 알려진 약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스팸메일에는 "마돈나 돼지 독감에 걸리다" 또는 "할리우드의 돼지 독감" 등의 문자열이 포함되어 있다. 이 메시지들은 위조 약을 판매하는 온라인 약국 사이트나 비밀번호를 훔치는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웹사이트로 연결되어 있다.

 

전자우편 및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시스코 아이언포트'는 돼지 인플루엔자와 연관된 스팸메일은 전 세계 스팸메일의 4%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US-CERT의 웹사이트에 SI와 관련한 바이러스나 이메일 사기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와 있다. ⓒ 김혜미

US-CERT의 웹사이트에 SI와 관련한 바이러스나 이메일 사기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와 있다. ⓒ 김혜미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 긴급대응팀(US-CERT)은 이메일 사기를 포착하고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스팸메일에 포함되어 있는 어떤 링크나 첨부파일도 열지 말라고 경고했다. US-CERT는 "만일 이메일 사용자들이 링크를 클릭하거나 첨부파일을 열어보면 피싱 웹사이트(개인정보를 빼내는 가짜 웹사이트)로 연결되거나 악성코드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모든 공식적인 정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NS가 공포와 잘못된 정보 확산 진원지?

 

한편 4월 29일 미국에서는 SI에 감염된 유아가 치료를 위해 멕시코에서 휴스턴으로 와 입원 중에 숨졌다. 멕시코가 아닌 나른 나라에서 SI로 인한 사망자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 SI 경보를 수준을 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5단계는 전염병의 전 세계 대유행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a

'트위터'에서의 돼지 인플루엔자(SI) 검색 결과. ⓒ 김혜미

'트위터'에서의 돼지 인플루엔자(SI) 검색 결과. ⓒ 김혜미

 

기사는 국제적인 실시간 블로깅 사이트인 '트위터'에서의 이번 주 인기 검색어는 '돼지인플루엔자'였다면서 SNS에서의 SI에 대한 루머와 공포 확산은 이러한 사이버사기가 활개를 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정치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의 칼럼리스트 이브지니 모로조이는 자신의 칼럼에서 트위터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히스테리와 잘못된 정보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돼지고기를 먹지 마라'는 등의 가십과 주장들은 공식적인 소스를 통한 정보를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로조브는 "국제적적으로 전염병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는 이미 심각한 위협을 더 고조시키는데 그들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썼다.

 

하지만 미국 질병역학조사기관인 '베라텍트(Veratect)'는 오히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블로그 이용자들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멕시코 보건당국이 SI 위험을 인지하기 전인 16일에 이미 멕시코의 상황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내일신문에도 송고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5.01 15:17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내일신문에도 송고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돼지인플루엔자 #SI #돼지독감 #멕시코 독감 #사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동네 뒷산 올랐다가 "심봤다" 외친 사연
  2. 2 '파묘' 최민식 말이 현실로... 백두대간이 위험하다
  3. 3 도시락 가게 사장인데요, 스스로 이건 칭찬합니다
  4. 4 1심 "김성태는 CEO, 신빙성 인정된다"... 이화영 '대북송금' 유죄
  5. 5 제주가 다 비싼 건 아니에요... 가심비 동네 맛집 8곳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