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공포 전세계 확산... 미국 '긴급조치' 발표

미 질병예방센터 전 소장 "얼마나 더 전염될지 알 수 없어"

등록 2009.04.27 09:36수정 2009.04.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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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돼지인플루엔자) 파문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26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돼지독감에 대비한 공중보건 긴급조치를 선포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5개 주에서 20여 명이 돼지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 보고됐다. 발병 경로에 대한 정부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라 감염사례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공중보건 긴급조치는 허리케인과 같은 긴급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주로 발표되던 것으로 최근에는 홍수재해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문에 발표된 바 있다.

 

미 질병예방센터 '돼지독감' 사이트. ⓒ 이유경

미 질병예방센터 '돼지독감' 사이트. ⓒ 이유경

 

<AP><뉴욕 타임스>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리차드 베서 질병예방센터(CDC) 소장 대리는 "현재까지 밝혀진 미국의 감염사례는 똑같은 하나의 바이러스 숙주가 수십 명을 죽게 한 멕시코 사례와는 달리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멕시코에서는 대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미국의 감염환자들은 회복기에 들어선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바로 그것이 핵심적인 질문이다, 현재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베서 소장 대리는 "우리가 감염사례를 계속 추적하면, 질병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1998~2002년까지 질병예방센터 소장을 지냈던 제프리 카플랜은 <뉴욕 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얼마나 더 많이 전염될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최소한 지금까지 발견된 것보다 미국에 더 많은 바이러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자넷 나폴리타노 국토방위국 장관은 "미국 보건 당국이 발병의 범위를 줄이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녀는 또한 "연방 정부가 1200만 대 분량의 타미플루(Tamiflu)와 레렌자(Relenza)를 지급할 예정"이며, "각 주의 보건 당국이 필요할 때 최대한 빨리 공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감염 사례가 보고된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오하이오, 캔자스 등 5개 주가 우선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한 돼지고기를 먹는 것으로 돼지 독감에는 걸릴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베서 박사는 그러나 "이 '항바이러스'들이 이번 돼지 독감에 효력을" 낼 수 있는지는 증명되지 않았으며, 이중 어떤 것이 감염 기간을 줄여줄지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현재 보건부 장관과 FDA(미 식약청) 책임자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보건부 장관으로 내정된 캔자스 주지사 출신의 캐서린 시벨리우스는 아직 상원에서 인준을 받지 못했고, 전 뉴욕 시 보건국장을 역임한 마가렛 햄버그 또한 마찬가지 입장이기 때문이다. CDC와 국립 보건 협회의 책임자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미국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 수는 뉴욕 8명, 캘리포니아 7명, 캔자스 2명, 텍사스 2명, 오하이오 1명 등 총 20명이다. 아직 돼지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멕시코에서는 미국에서 발견된 돼지 독감의 숙주와 유사한 독감 바이러스로 80명 이상이 사망하고 13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09.04.27 09:36 ⓒ 2009 OhmyNews
#돼지독감 #미 질병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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