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 피카소의 여인들과 함께 길 떠나요!

올해로 서른번째 맞는 2009 서울연극제, 4월16일부터 열린다.

등록 2009.04.07 19:22수정 2009.04.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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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2009 서울연극제에 참여한 극단 백수광부의 <봄날> ⓒ 극단 백수광부

▲ 봄날 2009 서울연극제에 참여한 극단 백수광부의 <봄날> ⓒ 극단 백수광부

 

올해로 서른 번째를 맞는 2009 서울연극제가 4월 16일부터 5월 24일까지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과 아르코시티극장, 그리고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연극제는 1977년 대한민국 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출발, 문예대극장과 세실극장 중심으로 펼쳐지다 87년 서울연극제로 이름을 바꾸고 해외초청공연과 자유참가작들로 규모와 질적 향상을 기했고 한때 무용연극제와 합쳐졌다 다시 분리되어 순수연극제로 부활, 올해로 30회째를 맞게 되었다.

 

이번 서울연극제는 30주년을 기념하여 그간 서울연극제를 통해 공연한 작품중 9편의 희곡을 선정,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극단체들과 배우들이 새롭게 선보임으로써 과거의 작품이 가졌던 가치를 현재화시키는 의미있는 작업이 될것이라 한다.

 

공식참가작으로는 극단 백수광부의 <봄날>, 공연제작센터의 <풍금소리>, 쎄실의 <불가불가>, 서울공장의 <길떠나는 가족>, 골목길의 <이런노래>, 창파의 <한스와 그레텔>, 연희단거리패의 <아름다운 남자>, 극단 인혁의 <흉가에 볕들어라>, 목화레퍼터리컴퍼니의 <심청은 왜 두번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이렇게 아홉편이며 개막작으로는 <피카소의 여인들>이 선정되었다.

 

 

개막작 <피카소의 여인들>은 20세기 미술의 거장이자 수많은 여인들의 연인이기도 하였던 피카소와 특별히 깊은 관계를 맺었던 네명의 여인들이 모놀로그 형식으로 털어놓는 피카소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2000년 7월 런던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고 그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도 또 다른 버전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의 연출 및 <맘마미아!>,<댄싱섀도우>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폴 게링턴이 내한하여 공연에 참여한다. 피카소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지만 정작 피카소는 등장하지 않는다.

 

극단 백수광부의 <봄날>은 1984년 이강백 작 권오일 연출로 극단 '성좌'에 의해 초연된 작품이다. '봄'이라는 계절의 대립과 조화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아버지와 자식들의 갈등과 가부장적 제도를 모성애를 통해 극복하는 내용으로 25년전 극중 아버지역을 맡았던 배우 오현경(TV손자병법으로 더 잘 알려진)이 다시 동일 배역으로 무대에 선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서서 새로운 연기 열정을 불태울 오현경의 모습이 사뭇 기대된다.

 

극단 서울공장의 <길 떠나는 가족>은 1991년 연일 매진행렬을 기록하며 서울연극대상, 연기상, 희곡상을 휩쓴 김의경작가의 대표작으로 이번에는 임형택 연출로 18년만에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우리민족의 대표화가인 이중섭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정보석이 이중섭역을 맡는다. 전쟁과 궁핍, 이별이 일상일 수밖에 없는 시대를 겪으며, 민족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쓸쓸한 일생을 마감하는 불운의 화가 이중섭이 사랑하는 아내와 보고싶은 자식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그림에 담은 이 시대 최고의 휴머니스트로 그려진다.

 

목화레퍼터리컴퍼니의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는 오태석 작, 연출로1990년 초연된 작품으로 요즘 서울에서 벌어지는 사회상에 놀랜 용왕이 심청이를 동행 서울나들이를 나왔다가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로 펼쳐진다. 용왕이 몸 파는 여자들을 배에 싣고 낙도를 돌며 매춘사업을 벌인다는 등의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을 통해 비틀어지고 뒤틀린 현실의 세태를 실랄하게 풍자해내고 있다. 과연 심청이는 몇번을 더 인당수에 몸을 던져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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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불가 서울연극제에 참가한 극단 쎄실의 불가불가 ⓒ 극단 쎄실

▲ 불가불가 서울연극제에 참가한 극단 쎄실의 불가불가 ⓒ 극단 쎄실

 

극단 쎄실의 <불가불가>는 지난 89년 마지막 공연이후 20년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 작품이다. 이현화 작 채윤일 연출로 어떤 연극의 무대 연습장에서 발생한 뜻밖의 돌발사로부터 시작되는 내용이다. 무대연습장에서 극중 계백장군 역을 맡은 신인 배우가 여하한 적대적 감정도 일 수 없는 선배 배우를 극중 소품인 장검으로 내려친 것이다.  작가는 이 사건의 주인공인 신인배우의 심리를 통해 이 시대의 야만적 폭력, 억압과 굴종, 그리고 응전에 대한 새디즘적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극단 창파의 <한스와 그레텔>은 최인훈 작 채승훈 연출로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여 전쟁 범죄와 그에 비롯된 개인의 신념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목처럼 독일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작품 구성의 기본 틀로 삼았지만 2차 대전의 가장 큰 피해자인 우리의 현실 문제를 간접적으로 빗대어 우리 현실의 본질을 파헤쳐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정치 사상적 신념과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적 권리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의 갈등을 통해 개인의 존재적 가치는 어디에 있는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2009 서울연극제에는 개막작을 포함, 총 10개의 작품이 올려지며 부대행사로는 4월 26일과 5월 23일의 대학로 연극투어가 있으며 4월 16일에는 이번 공식참가작 9편의 희곡을 한데 묶은 2009서울연극제 희곡집이 발간될 예정이다. 폐막(시상)식은  5월 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좀 더 자세한 사항들은 2009 서울연극제 공식홈페이지 www.stf.or.kr 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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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에 볕들어라 1999년 동숭아트센터에서 극단 인혁에 의해 초연된 <흉가에 볕들어라>는 인간 욕망의 근원적 비극성에 대한 진지한 주제의식과 각 인물과 상황의 뛰어난 해학성, 그리고 치밀하고 잘 짜여진 희곡 구성의 토대 위에 전통연희 양식을 적절히 수용하고 배우들의 긴밀한 앙상블을 구현 하여 수준 높은 한국창작극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새롭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한다. ⓒ 극단 인혁

▲ 흉가에 볕들어라 1999년 동숭아트센터에서 극단 인혁에 의해 초연된 <흉가에 볕들어라>는 인간 욕망의 근원적 비극성에 대한 진지한 주제의식과 각 인물과 상황의 뛰어난 해학성, 그리고 치밀하고 잘 짜여진 희곡 구성의 토대 위에 전통연희 양식을 적절히 수용하고 배우들의 긴밀한 앙상블을 구현 하여 수준 높은 한국창작극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새롭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한다. ⓒ 극단 인혁

2009.04.07 19:22 ⓒ 2009 OhmyNews
#서울연극제 #봄날 #피카소의 여인들 #오현경 #정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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