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전략도 박리다매의 한 전략"

창업에 대한 성공여부는 성공철학과 노하우로 자리매김하여야

등록 2009.01.26 10:41수정 2009.01.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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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다들 사는 게 힘들다며 마음이 조급하다. 그렇지만 생활 한편에서는 보란 듯이 초저가 맛집들과 박리다매 창업점포가 활황을 맞고 있다. 되는 집구석은 모로가도 되는 법이다.

'박리다매'(薄利多賣, Low Margin High Volume Policy)는 상품가격을 저가로 하여 대량판매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이익률을 낮게 정하는 대신에 상품 회전율을 높게 하여 조수입(粗收入)을 줄여서 반대로 높은 순이익을 확보하는 창업전략이다.

경제원리로 볼 때 박리다매는, 일정규모의 양을 넘어 판매하면 단위당 생산비(unit cost)가 줄어들어 마진폭이 상승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판매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공동물류나 메뉴전문화를 통해서 판매 원가를 줄일 수 있다.

박리다매를 실천하는 점포의 공통점이라면 반찬수를 줄인다든지 셀프서비스, 테이크 아웃 등의 마케팅전략을 통해서 경비를 절감한다. 그런 점에서 박리다매는 적은 자본으로 어디서든 누구나 손쉽게 가게를 경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박리다매는 회전을 높인다는 것인데, 가격을 낮추어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고객층을 흡수한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모든 점포가 박리다매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적정 규모 이상의 점포라야 회전율을 높일 수 있으며, 이 역시 임대료 수준이 적정해야 박리다매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박리다매는 적은 자본으로 누구나 가게를 경영할 수 있는 이점

그러나 무엇보다 상권의 특성이 박리다매를 원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서민층 주거 밀집지역이나 20-30대 신세대층, 새로 조성된 지역보다는 낙후된 지역일수록 성공가능성이 높다. 아파트밀집지역보다는 일반 주거지역이 유리하다. 요즘 한 집 건너 한 집, 마치 우후죽순처럼 개인 창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박리다매로 성공한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치킨전문점, 왕돈까스전문점, 모듬순대전문점, 전통칼국수전문점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치킨전문점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유망아이템으로 꼽히는데, 안정적인 수요와 수익성, 발전가능성을 모두 갖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현재 박리다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치킨점포는 마리당 1만~1만2000원하는 튀김 닭 한 마리를 5000원에 팔고 있다. 때문에 퇴근 무렵 주택가 치킨가게 앞에 양복 차림의 고객들이 줄서 있는 진풍경도 이제 낯설지 않다. 이 치킨전문점은 배달판매를 없애 인건비를 줄이고, 박리다매로 가격을 동종업종의 브랜드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절반의 성공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초미니 점포 돌풍을 일으킨 토스트 판매업체는 ‘1000원짜리 토스트’란 가격파괴 전략으로 대학가는 물론 주요 핵심 상권과 아파트단지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또한 광어회·우럭 회를 1인분에 7500원에 내놓고 있으며, 가격파괴 고깃집 ‘립코하우스’는 구이·찜·갈비 등 소고기 메뉴를 1인분에 3800원씩에 팔고 있다.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이다.

틈새전략도 박리다매의 한 전략

서비스 분야 역시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돌풍의 주역 참솔효소나라는 1인입장료를 크게 낮추고 있다. 1인입장료 5만원이 2~3만원정도로 가격을 파괴하여 한껏 회원을 늘리고 있다. 통신업계도 마찬가지다. 월 1만5000원만 내면 국제전화를 무제한 사용하게 해준다.

이 밖에 여성 전용 셀프 다이어트클럽 ‘아방’은 피부 내 노폐물을 빼주는 원적외선 사우나돔 등의 고가장비를 갖추고도 1회 사용료가 1만원이다. 비슷한 설비를 갖춘 일본 ‘아방’의 1회 사용료가 20만원이 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밖에 다른 업종들도 앞 다투어 저가전략, 서비스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동네 가게 간판은 단 며칠 버티지 못하고 바뀌고 있다. 그만큼 창업을 쉽게 하지만 문을 닫는 가게도 많다. 성공의 결과로 보자면 취업보다 어려운 게 창업이다. 창업을 시작하긴 쉬워도, 막상 창업으로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사오정으로 퇴직한 친구들 중 소점포 창업을 했지만 운영에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혹여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말리겠단다.

창업을 해도 막상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아

현재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KFC, BBQ, 파파이스 등 기업형 후라이드 치킨 전문점이 있지만 더 이상 유명 아이템은 없다. 누구나 박리다매로 성공을 보장 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창업에 대한 성공 여부는 그 속에 담겨있는 성공철학과 노하우(비법)를 통해서, 맛 비법 전수를 통해서 나름대로의 자리매김을 하여야한다. 남의 손에 든 떡이 더 크게 보여서는 안 된다. 향후 필자가 계획하고 있는 '북카페'(Book-cafe) 틈새전략도 박리다매의 한 전형이다.
#박리다매 #창업전략 #틈새시장 #가격파괴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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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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