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5박 6일간의 짧은 자전거 여행 결산

더 멀리 길 나설 용기를 얻다!

등록 2008.10.13 21:22수정 2008.10.27 10:23
0
원고료로 응원
play

5박 6일간의 짧은 자전거 여행이 남긴 교훈 ⓒ 이장연

▲ 5박 6일간의 짧은 자전거 여행이 남긴 교훈 ⓒ 이장연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4일까지 5박6일간의 짧은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인천 공항철도 계산역에 들려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1천원)과 아이스크림(7백원)으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고는 공항철도를 따라가다 목상교를 건너 굴포천방수로 공사현장을 따라 검암동으로 나아갔습니다.

 

a

인천공항철도 변에 핀 해바라기 ⓒ 이장연

인천공항철도 변에 핀 해바라기 ⓒ 이장연


그 길에서 되살아날 기회만 엿보는 '괴물' 경인운하와 '친환경' 운운하는 굴포천방수로 공사로 야금야금 사라지는 시천동 일대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06년 11월 어느 날, 계양산에 골프장을 짓겠다는 인천시와 롯데건설의 개발계획으로부터 계양산을 지키겠다며 목상동 솔밭 10m 높이의 소나무 위에서 고공농성을 4일째 벌이고 있는 벗님의 만나러 가는 길에 보았던 풍경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마구 파헤쳐진 들과 마을을 지나치면서,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하나씩 떠올려봤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경기 김포시, 파주시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행위들이었습니다. 신도시다 택지개발이다 뭐다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정작 필요한 것들을 모조리 파괴하는 모습들 말입니다. 그 야만적이고 광기어린 파괴행위가 경기도뿐만 아니라 군사분계선 접경지역인 민통선까지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a

2006년 11월 시천동은 사라지고 없었다. ⓒ 이장연

2006년 11월 시천동은 사라지고 없었다. ⓒ 이장연

 

이번 자전거 여행의 테마 중 하나였던 '지역도서관 탐방'도 떠올랐습니다. 김포도서관과 교하도서관, 문산도서관, 연천중앙도서관 등 4군데 밖에 둘러보지 못했지만, 다시 나설 자전거여행에서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다닐 수 있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참 도서관에서 여행소식을 블로깅 할 때 사용했던 15인치 노트북을 등에 짊어지고 다닌 것을 떠올리면 작은 미니노트북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미니노트북을 구매할 재력이 현재로서는 되지 않지만 차차. 자전거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자전거도 두말 할 나위 없이, 괜찮은 놈으로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브레이크와 기어가 망가진 접이식 자전거로 하루에 100Km 정도를 내달리면서 고생한 것을 떠올리면 말입니다. 

a

수 백 킬로를 함께 달려온 접이식 자전거 ⓒ 이장연

수 백 킬로를 함께 달려온 접이식 자전거 ⓒ 이장연

 

작은 디지털카메라, 똑딱이에 사진과 영상을 너무 많이 담으려고 욕심을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되도록 빨리 돌아와야 했던 여행길이라 조바심을 내는 바람에 정작 둘러볼 곳(파주 적성면 무건리, 오현리)은 둘러보지 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

 

생각한 것보다 날이 춥지 않아 괜한 옷가지를 챙겼던 것 같고, 식사대용으로 가져갔던 우리밀건빵도 많이 챙겨 괜한 짐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행 중 지출한 경비는 2만5천원 안팎입니다. 연천에서 빗길을 내달려 철원군 동송읍에 있는 찜질방에서 사용한 7000원이 가장 비싼 숙박비였고요. 나머지 날은 죄다 한뎃잠을 자는 덕에 숙박비는 거의 들지 않았고, 여행 중에 주식이 되어버린 뽀글이라면(3천원)과 삼각김밥을 사는데 돈을 사용했습니다.

 

a

집이 점점 가까워진다. ⓒ 이장연

집이 점점 가까워진다. ⓒ 이장연


위와같이 여행 중 있었던 일들을 결산해 보면서 집으로 점점 다가갈 때 쯤, 길가에서 못보던 인공폭포를 접하고는 그 시원한 물줄기 아래서 무사히 여행을 마친 대견한 자신을 자화자찬 해주었습니다. 다시 먼 길을 나설 용기를 내라고 말입니다.

 

그동안 거칠고 서툰 자전거 여행기 '똑딱이와 함께 길나기'를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나은 자전거여행기와 '불편한 불질'로 찾아뵙겠습니다.

 

a

조금 고생한 얼굴입니다. ^-^:: ⓒ 이장연

조금 고생한 얼굴입니다. ^-^::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 더 추워지기 전에 10월이 가기전에 새만금에 다녀와야겠습니다. 

2008.10.13 21:22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 더 추워지기 전에 10월이 가기전에 새만금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자전거여행 #여행 #결산 #교훈 #노하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2. 2 "어버이날 오지 말라고 해야..." 삼중고 시달리는 농민
  3. 3 "김건희 특검하면, 반나절 만에 다 까발려질 것"
  4. 4 '아디다스 신발 2700원'?... 이거 사기입니다
  5. 5 네이버, 결국 일본에 항복할 운명인가... "한국정부 정말 한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