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정 칼날, 노무현 정부 핵심인사 정조준

이강철 전 수석 인사청탁 의혹... 이 전 수석측 "돈 문제는 깨끗하다"

등록 2008.09.22 10:55수정 2008.09.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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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KTF 사장이 납품업체로부터 25억여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노무현 정부 핵심인사가 조영주 사장을 통해 이 납품업체에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자 <한국일보>는 KTF에 중계기를 납품하는 업체 전아무개 회장의 검찰진술을 근거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조영주 사장을 통해 부당한 인사청탁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참여정부 사정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강철 전 수석측 주변인사들은 "돈 문제에 관한 한 깨끗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강철 부탁받고 수천만원 월급 지급"... "뒤져도 나올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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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전아무개 회장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조 사장으로부터 '이강철씨의 부탁이니 이모씨에게 직함만 주고 월급을 좀 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다"며 "이씨에게 적당한 직함을 주고 메달 수백만원씩 수천만원을 월급으로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한국일보>는 "이씨의 형식상 취업이 이뤄진 시점은 이 전 수석이 청와대 정무특보로 재직중이던 2006년 이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전 수석이 조 사장에게 인사를 청탁한 이아무개씨는 실제 일은 하지 않았지만 은행계좌를 통해 급여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TF 납품 비리 의혹과 관련, 이 전 수석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조영주 사장과의 학연 때문이다. 조 사장은 대구 계성고를 졸업한 이 전 수석의 고교 후배다.

 

특히 검찰은 조 사장이 비자금을 조성해 이 전 수석 등 청와대 실세들에게 돈을 건넸는지에도 수사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조 사장은 판촉용 보조금과 광고비 등을 부풀려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그가 조성한 비자금이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노무현 정부의 한 핵심인사는 2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강철 전 수석이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 대구·경북 지역의 민원을 많이 챙긴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돈 문제에 관한 한 깨끗한 분이라 뒤져도 나올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검찰이 참여정부와 관련 여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 사실로 드러난 게 없지 않나"라며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조 사장, 25억여원 리베이트 수수 의혹... 오늘 오후 영장실질 심사

 

검찰의 수사 결과, 조 사장은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25억여원을 부인과 처남 등 가족명의 계좌로 관리해왔으며, 조 사장의 부인도 전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 업체의 감사로 재직하며 거액의 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 회장은 25억여원과 관련 "조 사장에게 빌려둔 돈"이라며 '리베이트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금 특수2부(부장검사 윤갑근)는 '25억여원 리베이트 수수' 혐의 등으로 어제(21) 조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2일 오후 3시 영장실질 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2008.09.22 10:55 ⓒ 2008 OhmyNews
#이강철 #조영주 #KTF 납품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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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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