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블로거에게 쿠폰 모으기란?

지금까지 모은 포인트로는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등록 2008.08.21 15:08수정 2008.08.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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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일을 그만두고 한참 잘 쉬고 있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집을 나와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 불질을 하고, 도서관 휴관일이면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둘러보거나 산책을 하면서 말그대로 유유자적하며 살고 있습니다.

 

원치 않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와 달리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블로깅을 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릅니다.

 

이 나태한 여유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지금 제 몸과 마음만은 어느 때보다 편안합니다. 억만금을 주고는 살 수 없는 이 여유를 가능케 하는 것은, 역시나 돈(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다소 불편하지만 자족하며 살아가기를 선택해서기 때문입니다.

 

좋은 직장을 얻으려고 바둥거리지 않고, 큰 돈을 벌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많은 돈을 벌어서 이것저것 내키는대로 소비하며 그것으로 순간의 즐거움과 기쁨, 쾌락을 좇는 생을 곁에 두지 않아서 말입니다.

 

이런 불편한 삶을 즐기는 백수 블로거에게, 소소한 일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틈나는대로 한창 모았던 OO캐쉬백 쿠폰 모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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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의외로 많은 쿠폰을 모았다. ⓒ 이장연

어머니는 의외로 많은 쿠폰을 모았다. ⓒ 이장연

 

쌀이나 채소 등 기본적인 먹거리는 모두 집에서 농사를 짓기에 자연스레 해결되고, 딱히 생필품(공산품)을 마트 같은데서 많이 사는 편이 아니라서 쉽게 모을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그동안은 일터에서 차종류를 사거나 집에 라면이 떨어지면 겸사겸사 쿠폰이 들어간 제품을 사곤 했습니다.

 

그것을 모아 지갑속에 넣어두었는데, 어제(19일) 우연히 은행에 가려고 지갑을 뒤적거리다가 쿠폰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찬장에 여러 장의 쿠폰을 모아 두신 것이 기억나서, 제것과 함께 모아 자전거를 타고 나와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쿠폰을 적립할 수 있는 마트에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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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이 마트 외에는 쿠폰모음함을 비치한 곳이 없다. 그래서 쿠폰을 포인트로 적립하려면 먼걸음을 해야한다. ⓒ 이장연

인근에 이 마트 외에는 쿠폰모음함을 비치한 곳이 없다. 그래서 쿠폰을 포인트로 적립하려면 먼걸음을 해야한다. ⓒ 이장연

 

거기서 쿠폰을 모음판에 붙이고 바코드를 출력해 붙여 포인트로 적립하기 위해 통안에 밀어넣었습니다. 쿠폰이 많아 모음판에 쿠폰을 붙이고 바코드를 출력해 붙이기를 4~5번이나 했습니다.

 

그렇게 수고스럽게 쿠폰을 모아 붙이고 나니, 이렇게 모은 캐쉬백 포인트는 얼마나되는지 궁금해 집에 돌아와 찾아봤습니다. OO캐쉬백 홈페이지에 오랜만에 접속해 얼마의 포인트가 적립되어 있는지 살펴봤는데, 얼마 안되더군요. 이번에 모은 쿠폰까지 적립되면 약 1만5000 포인트 정도 될 듯 싶습니다.

 

이 포인트로 대체 뭘 할 수 있는지 뒤적거려 봤는데, 포인트 환전은 5만포인트부터라고 합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쿠폰을 모아야 하는건지….

 

암튼 쿠폰을 모아 현금으로 환전을 할 생각은 꿈도 안 꾸지만, 백수 블로거에게 쿠폰 모으는 쏠쏠한 재미를 오랜만에 알려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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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이 많아 여러번 쿠폰모음판을 만들어야 했다. ⓒ 이장연

쿠폰이 많아 여러번 쿠폰모음판을 만들어야 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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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 이장연

쿠폰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 이장연

2008.08.21 15:08 ⓒ 2008 OhmyNews
#쿠폰 #캐쉬백 #마트 #쿠폰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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