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극장 안 모든것들이 무대로 변신하는 송성가무쇼

웅장한 무대와 실감나는 연기, 화려함에 환호하는 사람들

등록 2008.07.09 19:33수정 2008.07.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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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옥


중국여행 중 고객만족도가 제일 높다는 항주의 대표적인 가무쇼인 송성가무쇼를 보기 위해 이동했다. 뭐 그냥 무슨 쇼인가 보다 하는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주차장에 들어서자 그만 입이 딱 벌어진다. 수많은 차들이 그 넓은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때부터 송성가무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아직 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돌다가 어느 식당에 들어가 간단히 요기를 하였다. 딤섬이라는 만두처럼 생긴 음식인데 먹을 만하다. 1인분에 10위안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500원이다. 간단히 딤섬으로 요기를 하고 옆 상가에 들려 짚으로 만든 공예품을 구경하였다. 이곳에는 모자와 가방, 인형 등 각종 소품들이 진열되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일행 중 몇 분이 필요한 물건을 샀다. 보기에는 정말 멋스럽고 튼튼해 보였다. 그런데 사고나서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퍼를 여는데 그만 똑 끊어지고 마는 것이다. 이 황당함이란…. 집에 가서 지퍼를 수선해서 사용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간단히 상가를 구경하고 송성가무쇼가 열리는 극장 안으로 들어섰다. 극장 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을 무렵 어두워지면서 무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모두 4막으로 구성된 송성가무쇼는 중국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꾸며졌으며 말 그대로 대형쇼로 공연 내내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1막- 항주의 빛, 2막- 금과철마(전쟁), 3막- 아름다운 서호, 아름다운 전설, 4막- 세계는 여기서 모인다'라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송성가무쇼는 처음부터 끝까지 환호와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는 환상적인 무대였다.

공연 도중에 앞 객석의 무대가 좌우로 움직여서 깜짝 놀랐는데 귀빈석인 모양이다. 그런가 하면 오른쪽 왼쪽 벽이 갑자기 무대로 바뀌어 배우들이 춤을 추는가 하면, 천정에서도 불이 켜진 부처들이 환하게 웃다가 사라진다. 꼭 도깨비에 홀린 기분이다. 또 객석 뒤에서부터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등장하여 환호를 받는가 하면 앞 무대에서는 갑자기 기마병들이 나타나 전쟁을 하기도 한다.


무대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가 하면 무대와 객석이 하나의 무대로 변신하기도 한다. 무대 앞에서 갑자기 솟아오르는 분수는 실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또 시냇물에 세찬 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기마전이 시작되면서 성벽이 무너지고 도대체가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실외에서나 가능한 상황을 실내 무대에서 펼쳐보이니 놀랄수밖에 없다.

장엄한 스케일과 튼튼한 연기력, 다양한 장르의 내용전개, 실전과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공연 내내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을 만큼 긴장과 환호의 연속이다. 지금까지 내가 볼 수 없었던 감동의 무대에 깊이 빠져 헤어나오는데 한참이 걸렸다.

환상적인 조명과 경이로운 기예, 화려한 춤과 노래, 입체적인 음악과 무대는 물론이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식과 화려한 의상 등의 볼거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송성가무쇼.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역시 우리나라 전통 무용인 장고춤이다. 아리랑 노래와 함께 펼쳐지는 화려한 무대는 장고와 풍물패의 환상적인 공연에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온다.

우리나라의 전통무용인 장고춤이 아리랑 음악과 어울려 화려한 무대를 펼치는 내내 객석에서 박수 장단과 환호성이 함께 했다. 내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앉은 한 남자는 공연 내내 육중한 몸을 움직이며 춤을 추는 통에 그만 객석이 온통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외국에서 보는 아리랑과 장고춤이라서 그런지 설레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다. 더구나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본다고 생각하면 우리나라 전통무용이 공연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긴장과 스릴, 감동이 넘치는 화려한 무대 송성가무쇼, 중국 여행을 마친 지금까지도 긴 여운으로 남아 있다.
#송성가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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