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동 의원 "국민이 무섭다...진보적 대중 성숙"

[현장 인터뷰] 한나라당 권오을·박계동 의원 눈에 비친 '촛불'

등록 2008.06.11 01:08수정 2008.06.1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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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동(가운데), 권오을(오른쪽) 전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저녁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서울 세종로네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 권우성

박계동(가운데), 권오을(오른쪽) 전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저녁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서울 세종로네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 권우성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과 박계동 의원, 그리고 이들의 '대선배'라던 자영업자 김재형씨도 10일 촛불 집회에 참여해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들은 밤 11시 30분께 서울 신문로 구세군회관 1층 커피숍에 들어가 맥주를 한 잔하며 이날의 현장 모습을 평가했다. <오마이뉴스>는 커피숍에 같이 들어가 한나라당 의원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어떻게 오게 됐나.

권오을 의원 :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왔다. 다른 뜻은 없다. 이 말 밖에는 못해드리겠다."

박계동 의원 : "국민들의 중요한 의견과 목소리를 현장에서 여과없이 들으러 왔다."

김재형씨 : "나는 사실 '왕보수'다. 이날도 보수단체 집회에 참여했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

 

-'촛불'을 본 소감은?

박계동 : "국민이 무섭다. 국민 의견이 명확하고 뚜렷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수준이 높다. 21년 전하고 오늘의 문화수준이 엄청나게 발전이 됐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응원 때와 비교해도 불상사가 없는 것을 보니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 모습을 보라, 현재의 정보통신 사회에서는 대의 민주주의를 뛰어 넘는 직접 민주주의의 요구가 폭증하고 있다. 자기의 이해관계, 건강, 복지, 보건 등 모든 문제에 있어서 간접 대의제가 가지는 한계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직접 민주 제도는 너무나 약하다.

 

시위문화도 큰 변화가 있었다. 현재 촛불 문화제는 비폭력과 합법적인 투쟁 질서를 세워낸 것이라 본다. 서구 사회에서도 진보세력의 집권 과정에서 폭력을 포기했기 때문에 사회주의 정권이 집권할 수 있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진보적인 대중들이 성숙된 것이고,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오을 : "(시위문화가)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정부여당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박계동 : "정부에서는 당연히 이 요구를 받아 안아야 한다.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고, 당연히 국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 국민의 의견은 반영될 것이고, 반영될 수밖에 없다."

 

김재형 : "시위 문화가 이 정도면 왕보수인 내가 봐도 발전 정도가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 본다. 그러나 정부 측에서도 지금 상당한 관용을 베풀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과거 최루탄이 난무하던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 정부도 상당히 부드러워 졌다. 정부도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는 것이다."

2008.06.11 01:08 ⓒ 2008 OhmyNews
#촛불문화제 #박계동 #권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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