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주도 민평련 "민주당 문제는 정체성이야"

김근태는 "반성하고 있다" 짧은 인사만

등록 2008.06.10 18:38수정 2008.06.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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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전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근태 전 의원이 이끄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7월 6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민평련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민평련 한 관계자는 "총선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모임"이라며 "민평련 조직도 정비하고,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를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평련의 후보로는 유선호 의원과 문학진 의원이 경합하고 있다.

이날 토론 참가자들은 거의 일치된 목소리로 민주당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

상임고문인 장영달 전 의원은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이 정체성을 분명히 정리해야 국민이 믿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사장인 최규성 의원도 "그래도 열린우리당 때는 확실하게 말할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민주당은 이거야'라고 말할 게 없다"고 토로했다.

정치분야 발제를 맡은 정상호 한양대 교수는 "이번 촛불문화제는 한국판 68혁명의 전주곡"이라며 "촛불시위는 ▲ 유권자의 보수화 테제와 중도노선 ▲ 지역주의 연합전략의 폐기 ▲ 당파적 정치에서 대중적 소통정치로 ▲ 대안없는 선명 야당론 등의 4대 노선을 시급히 폐기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81명 의원 집합적 정체성 모호"

그는 특히 "민주당 내에 한국사회가 보수화됐으며, 실용적 중도통합 노선이 해법이라는 주장과 인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특히 민주당 당선자가 81명이라는 숫자보다 더욱 비관적인 것은 집합적 정체성이 모호하고 주도세력이 없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목희 전 의원은 "'제3의 길'과 '새로운 진보'를 말하는데, 과거 영국노동당은 열린우리당보다 훨씬 좌파였다"면서 "현재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남북관계에 대한 정책을 빼고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진보개혁적인 리더십이 끌고 가야 하는데, 지금 당선자들 면면을 보면 난망한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최대한 진보개혁쪽으로 견인해 내야 하지만, 그래도 못 갈 길을 간다면 우리는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창당 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계속해서 "현재 '촛불'을 떠난 민생과 정치를 말할 수 없다"면서 "이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므로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날 민평련 사무총장인 우원식 전 의원의 "비상체제로 당의 체계를 정비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는 주장과 지난 8일 문학진 의원의 손학규 대표 비판 등의 종합판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평련 상임고문인 김근태 전 의원은 마이크도 잡지 않은 채 "반성하고 있습니다. 더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짧게 인사했다. 그는 최근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의 지역위원장을 맡았으며,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에도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김근태 #민평련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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