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양전리 암각화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양전리

등록 2008.06.08 08:32수정 2008.06.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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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에서 반구대 암각화가 위험에 쳐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울산시사연댐의 수면아래 잠겨있던 암각화로 가뭄 때만 물 위로 나타난다 한다. 암각화의 그림들이 점점 그 모습을 잃고 있다는 안타까운 뉴스였다.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암각화가 있을까. 우리나라에는 곳곳에 암각화가 있다. 아직 발견되지 못한 것도 있을 수 있고, 발견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들 중 이번에 이야기할 곳은 고령 양전리 암각화이다. 보물 제605호이다.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양전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동기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이다. 경북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암각화이며 속칭 ‘알터마을’이라 불리는 곳이라 한다. 그림 높이 3m, 너비 6m 정도의 산비탈 절벽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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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양전리 암각화 ⓒ 김한나

고령 양전리 암각화 ⓒ 김한나

신상은 22점 동심원은 4점으로 신상이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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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양전리 암각화 신상암각화 ⓒ 김한나

고령 양전리 암각화 신상암각화 ⓒ 김한나

신상은 동일 유형 암각화 중에서는 가장 복잡하고 완성도가 높다. 위에 넓은 사다리꼴로 각을 둥글게 처리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이마는 U자형으로 파냈으며 내부를 횡선으로 구획하고 각 칸에는 원형의 홈을 파서 눈이나 코처럼 보이게 한다. 윤곽선 삼면에 머리카락 또는 광선 같은 방사선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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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양전리 암각화 ⓒ 김한나

고령 양전리 암각화 ⓒ 김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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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양전리 암각화 ⓒ 김한나

고령 양전리 암각화 ⓒ 김한나

위 그림들은 추상화가 아니다. 뭔가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얼굴 같다는 의견이 많으며 얼굴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간략히 그리기도 하고, 변형된 게 여러 개다. 이렇게 우리나라에는 기하학적 무늬가 많은데 이런 식의 암각화를 양전리식 암각화라고 부른다. 이 유형은 수적이 면에서 한국 암각화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15곳 이상의 유적 가운데 신면 암각화로 분류되는 유적이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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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양전리 암각화 동심원 암각화 ⓒ 김한나

고령 양전리 암각화 동심원 암각화 ⓒ 김한나

동심원은 태양의 상징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태양 숭배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고령 암각화는 태양을 상징하는 것과 태양신의 얼굴이 함께 새겨진 청동기시대 태양숭배의 양상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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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지탱하는 기둥 ⓒ 김한나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 ⓒ 김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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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지탱하는 기둥 ⓒ 김한나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 ⓒ 김한나

위에서 이야기 했듯 반구대 암각화에 위기가 찾아왔다. 고령 양전리 암각화도 언제 위기가 찾아올 줄 모른다. 현재 고령 양전리 암각화에는 암각화를 보호 한다고 지붕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붕이 아니라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한다.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거스를 수 없는 역사 속에 우리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아끼고 보존해야한다. 반구대 암각화를 교훈 삼아 남아있는 암각화 보존에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8.06.08 08:32 ⓒ 2008 OhmyNews
#김한나 #고령 양전리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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