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날아온 큰뒷부리도요 7개체 발견

습지와새들의친구, 20일 낙동강 하구에서 관찰 ...평년보다 크게 늘어

등록 2008.04.22 11:06수정 2008.04.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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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뒷부리도요의 발목에 여러개의 표지가 달려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호주에서 8000~1만km를 7~8일에 걸쳐 쉬지 않고 날아온 새가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되었다. '큰뒷부리도요'라는 새다. 매년 봄 이곳에서는 표지를 단 큰뒷부리도요가 1~2개체 정도 관찰되었으나 올해는 무려 7개체나 나타났다.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운영위원장 박중록) 이동성물새조사단은 지난 20일 호주 등서 표지를 단 큰뒷부리도요 7개체를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7개체가 관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낙동강 하구의 국제적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큰뒷부리도요는 몸길이 평균 39cm에 이르는 대형도요다. 시베리아와 알라스카 등지서 번식하고 멀리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이동하여 겨울을 나는 새다. 번식지인 북반구의 시베리아, 알라스카와 월동지인 호주, 뉴질랜드를 오가다가 봄, 가을 우리나라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는 대표적인 나그네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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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에서 20일 관찰된 큰뒷부리도요. ⓒ 습지와새들의친구


이들은 놀라운 비행 능력을 갖고 있다. 최근 위성추적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는데, 전문가들은 이들의 놀라운 비행 능력이 그저 경이로울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위성추적조사 결과 호주, 뉴질랜드서 날아오른 큰뒷부리도요는 우리나라까지 8000~1만여km에 이르는 거리를 한번도 쉬지 않고 날아왔다고 한다.

이들은 7~8일간 몸무게가 절반으로 줄만큼의 혹독한 '논스톱' 비행을 거쳐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이들은 서남해안 갯벌에서 한 달여를 쉬며 몸을 회복하고 다시 5000~7000km 이상의 비행을 거쳐 번식지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새끼를 낳아 기른 뒤 8월 말부터 9월 사이 다시 추위를 피해 지구반대 쪽 남반구로 이동한다. 특히 알라스카서 번식하던 큰뒷부리도요는 8일에 걸쳐 1만1587km의 먼 거리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날아 뉴질랜드의 월동지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이동과 생태를 조사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조사법이 표지(유색가락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번 낙동강하구서 관찰된 큰뒷부리도요 5개체는 호주 남동부에서 월동한 개체였다.

2개체는 여러 가락지를 부착하여 현재 정확한 경과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여러 가락지를 한 개체가 지닌 경우는 이 개체가 관찰 포획된 여러 지역서 표지를 부착하였거나 혹은 개체를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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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에서 20일 표지를 단 큰뒷부리도요 7개체가 발견되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큰뒷부리도요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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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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