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성금 차라리 내지 말지"

광양시의원 성금 딸랑 1만원 내 빈축...광주·전남 기초의회는 참여율 '제로'

등록 2007.12.16 18:16수정 2007.12.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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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부터 '2008희망 나누기'캠페인을 전개하고 내년 1월말까지 모금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김영민

광주.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부터 '2008희망 나누기'캠페인을 전개하고 내년 1월말까지 모금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김영민

17대 대통령 선거로 그 여느 해에 비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도내 한 기초의회 의원들이 성금으로 고작 1만원을 기탁해 지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기초의회 의장은 최근 면세유 불법유통혐의로 법정구속된 뒤 결국 사직한 데다 내년 의정비를 46%나 인상시키는 등 의정활동에 대해 지역민들의 불만이 높아져 '제 밥그릇 챙기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전남 모금회에서 성금 모금운동을 시작한 지 보름 가까이 지났지만 광주·전남 기초의회들의 참여율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선거 때마다 보여온 자원봉사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이 들고 있다.

 

16일 광주·전남 모금회에 따르면, 광양시 기초의회 의원 5명은 최근 광양시 자원봉사자의날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인 '여덟빛깔 페스티벌의 사랑의 열매'에 참석해 기부금 형식으로 각각 1만원씩 성금으로 냈다.

 

광양시청은 해당 의원들의 기부금액과 이름을 전남모금회에 알리고 한 방송사에 홍보해 줄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행사에 참여한 의원들의 이름과 성금으로 기부한 금액이 그대로 전파를 타고 방송됐다.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지역민들은 '유급직에 겸직을 하고 있는 기초의원들이 공짜기부에 생색내기'라는 냉소를 보내고 있다.


시민 유모씨는 "그다지 지역민을 위한 노력은 없지만 한달에 300만원 이상씩 받아가는데다 내년은 또 월급을 40% 이상 올려주라면서 정작 불우한 이웃을 위해 1만원을 냈다니 너무 옹색하다"며 "차라리 돈은 내지 말고 선거 때 마다 하는 봉사활동이나 할 것이지…"라고 조소섞인 반응을 내놨다.

 

이에 대해 행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불우이웃성금으로 내는 돈인지 몰랐으며 이름을 따로 적어내지 않았다"며 "대선을 앞두고 신경쓰는 게 많아 당시에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광주·전남 모금회의 '이웃사랑 성금모금' 캠페인이 시작된 지 보름이 넘어섰지만 광주·전남 기초의회들의 저조한 성금모금 참여로 지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대선과 지방의회 재보궐선거가 맞물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사회복지시설 등이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이날 현재까지 성금모금에 참여한 광주·전남 기초의회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모금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큰 사건이 자주 터져 불우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것은 사실이다"며 "모금운동이 앞으로 1달여 남겨두고 있어 각 기초 지자체와 의회들의 참여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2007.12.16 18:16 ⓒ 2007 OhmyNews
#불우이웃돕기 #공짜 기부 #광양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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