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 때는 집결지 폐쇄하더니..."

[현장] 이명박 소유 건물의 성매매업소 규탄 기자회견

등록 2007.11.22 12:41수정 2007.11.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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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회원들이 22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양재동 영일빌딩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회원들이 22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양재동 영일빌딩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건물에 불법 성매매 업소가 성업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관련 여성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3개 여성단체들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건물에 불법 성매매를 하는 유흥업소를 둔 이 후보를 규탄하고 수사 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겨레>는 지난 19일 "이 후보 소유인 서초구 양재동 영일빌딩에서 여성 종업원을 고용한 유흥주점이 성업중이었다"며 "지난 7월 18일 첫 보도 이후 넉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업소가 그대로 영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더욱이 이 업소에서는 여성 종업원의 성매매까지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또한 업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업소 여성들이 2차 영업을 위해 밖으로 나갈 때 건물 관리인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여성단체들은 이에 대해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불법 성매매 업소에 임대를 허가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성매매에 대한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안이한 태도가 성매매 알선업자들의 범죄행위를 도와주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업주를 즉각 고발하고 이 후보도 이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행 성매매처벌법에 따르면, 성매매 사실을 알면서도 건물을 제공하는 행위를 '성매매 알선'으로 보고 해당 건물주를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


"임대료는 범죄 수익... 즉각 몰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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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회원들이 22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양재동 영일빌딩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회원들이 22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양재동 영일빌딩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지영 (사)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사무국장은 "교회 장로인 이 후보가 성매매 업소에 임대를 허가한 사실이 놀랍고, 무엇보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이 이런 사실을 몰랐다며 발뺌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과 2004년에는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는 정책에 앞장섰다"며 "그런데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는 불법 유흥업소가 영업을 하게 한 것은 이 후보의 이중적 행동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신금자 인천여성의전화 일반지원시설원장 또한 "이 후보는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에도 문제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며 "(임대료를 받은 것은) 범죄 수익을 챙긴 것으로, 성매매방지특별법에 따라 몰수 및 추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는 "'불법 사실이 있으면 임대 계약 해제의 사유가 되기 때문에 알려달라'는 한나라당의 해명은 불법 성매매를 방조하는 일"이라며 "임대차 계약에 앞서 성매매처벌법에 따라 해당 업소를 고발하고 내보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성매매 업소를 방치한 데 대한 해명 ▲불법 성매매 업소에 대한 후속조치 ▲성매매에 대한 대책 등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이 후보쪽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제지로 당사에 진입할 수 없었다.

2007.11.22 12:41 ⓒ 2007 OhmyNews
#이명박 #성매매 #유흥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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