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길목 '변강쇠-옹녀' 보러 오세요

경남 함양군, 오도재 지리산조망공원에 '변강쇠 성문화 설치사업' 완료

등록 2007.10.01 12:10수정 2007.10.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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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은 지리산 가는 길목인 오도재 일대가 변강쇠전의 지리적 배경이 된 곳이라 주장했다. ⓒ 함양군청



지리산 가는 길목인 경남 함양 오도재 정상 지리산조망공원에 변강쇠와 옹녀를 주제로 한 작품이 설치되었다.


함양군은 “지리산 조망 위치에 지리산을 노래한 시비를 세우는 것도 당연하지만, 오도재 정상 일대가 판소리 6마당의 하나인 ‘변강쇠전’의 지리적인 배경인 것으로 밝혀져 변강쇠를 주제로 한 볼거리 품목을 추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리산조망공원은 제1테마로 ‘지리산 제일문’, 제2테마로 ‘지리산을 노래한 옛 시인의 시비’, 제3테마로 변강쇠전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각각 설치했다. 시비는 15개이며 장승은 108개, 솟대는 33개다. ‘변강쇠 성문화 관련 사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인 박찬수(58)씨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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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재 정상 지리산조망공원에는 변강쇠 성문화를 주제로한 장승들이 설치되어 있다. ⓒ 함양군청



함양군은 함양군 마천면 등구마을 일대가 ‘변강쇠전’의 지리적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함양군은 1일 낸 자료를 통해 “변강쇠전에서 변강쇠 부부가 살던 곳이 함양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박영일 함양군 기획감사실장은 판소리 사설 ‘변강쇠가’(성두본)를 분석해 보니 지리적 위치가 함양군 휴천면과 마천면의 경계인 오도재 일대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 박 실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변강쇠와 옹녀는 개성(청석관)에서 만나 도방살이(도회지 삶)를 하게 되었다. 옹녀는 소박한 가정을 꾸미기 위해 들기름장사 등 행상을 했지만, 변강쇠는 살림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늘 술타령을 하고 싸움질하고 강간을 일삼아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땅이 순후하고 생리가 좋다는 지리산을 찾아오게 되었다.”

박 실장은 “판소리에 ‘누백년 도깨비 동청’과 ‘묏귀신의 사랑’이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는 다름 아닌 오도재의 산신각이 확실시 된다”고 주장했다. 오도재 정상에는 수백 년 전부터 산신각이 있었는데, 70여년전 허물어져 터만 남아 있다가 지난해 복원되었다.

또 박 실장은 “판소리에 보면 변강쇠가 나무하러 가면서 ‘등구 마천 백모촌’의 초군들을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 나온다”면서 “이들 지역은 1914년 행정구역이 통폐합되기 이전 오늘날 함양군 마천면을 지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구’는 현재 함양군 마천면 등구마을 일대를 지칭하고, ‘마천’은 오늘날 함양군 마천면 덕전리․가흥리․군자리 일대를 지칭하며 ‘백모촌’은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의 옛 명칭이라는 것.

박 실장은 “변강쇠가 나무는 하지 않고 나무 대용으로 장승을 뽑게 되는데, 그 장승이 서 있던 곳이 ‘등구 마천 가는 길’에 서 있던 장승”이라며 “변강쇠가에 나오는 장승의 신분은 지리산 가는 길을 지키는 장승“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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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은 지리산 가는 길목인 오도재에 '변강쇠 성문화 관련 설치사업'을 최근에 완료했다. ⓒ 함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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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재에 설치된 '변강쇠 성문화 관련 사업'은 박찬수씨 작품이다. ⓒ 함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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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조망공원에는 변강쇠와 옹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 함양군청

#변강쇠 #옹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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