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자체로 환영... 정례화에 기대"

[긴급 인터뷰] 백낙청 6·15 남측준비위원회 위원장

등록 2007.08.08 11:49수정 2007.08.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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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정례화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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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6.15 남측준비위원회 위원장 ⓒ 오마이뉴스 남소연

백낙청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8일 오전 청와대가 발표한 제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어떠한 의제로 대화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겠다는 것이 매우 의미있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백 위원장은 "그 어떤 것을 떠나서라도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 자체로 환영한다"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는 당연히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관계 개선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백 위원장은 "이번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정상회담이 정례화 돼서 지속적인 만남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라며 "획기적인 내용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간에 정상 간에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종전선언에 이은 평화협정 체결은 남북 둘만이 체결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 회담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번에 평화협정까지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백 위원장은 또 "2차 정상회담이 단 한번 열린다고 해서 단번에 평화협정 결정까지 가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답방'은 물 건너가고 정상회담 장소가 연이어 평양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 "서울답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식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며 "우리 정부도 이미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회담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표명했고, 북측 사정으로도 평양 이외의 대안이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북측의 사정을 남측이 잘 헤아려 수용했다고 보는 게 낫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선을 코앞에 둔 시기에 2차 남북정상회담을 전격 개최해 정치적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정상회담은 대단히 좋은 일이기 때문에 정치권은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일을 바라봐야 한다"며 "국내정치 때문에 할 수 있는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물론 노무현 정부도 한나라당으로부터 정치적 이용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백낙청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청와대가 이번달 28일부터 30일 사이에 2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그 어떤 내용을 떠나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 그 자체로 환영한다. 의제는 앞으로 계속 협의하겠다고 했다. 당연히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두 번째로 남북정상회담 정례화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주목하고 싶다. 정상회담이 정례화 돼서 획기적인 내용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정상 간에 지속적인 만남이 가능해진다는 게 더 중요하다."

"정치적 이용? 대승적 차원에서 봐야 한다"

-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등에 대한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평화협정은 남북만이 체결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그에 상응하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 평화협정 체결은 단번에 내리기는 어렵지 않나 싶고, 따라서 그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겠다."

- 이번 회담 장소도 평양이다. 2000년 당시 약속했던 서울답방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답방이 쉽지 않다는 것은 인식한 지 오래다. 우리 정부에서도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표명했다. 북측 사정으로는 평양 이외의 대안이 없지 않았나 싶다. 이런 북측의 사정을 남측에서 잘 헤아려서 수용했다고 보는 게 낫겠다."

- 한나라당은 이번 정상회담이 대선 앞둔 마당에 무슨 흥정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한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정상회담은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대승적 차원에서 봐야 한다. 국내정치 문제 때문에, 할 수 있는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물론 정부도 정치적 이용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현명하게 처신하기를 바란다."
#백낙청 #2차 남북정상회담 #평화체제 구축 #평화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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