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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싸우려고 온 것이 아니다"

지난 30일 벌어진 트윈스 구단 만행 규탄시위

02.11.30 23:45최종업데이트02.12.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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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후 가두시위를 벌이는 트윈스 팬들 - 그들은 팬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이성환
"우리는 여기 싸우려고 모인 것이 아닙니다. 팬들로써 우리들의 권리를 보장 받기 위해 모인 것 입니다"

지난 30일 오후 3시 잠실야구장 앞에서는 '김성근 감독 해임 규탄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지난 23일 트윈스를 올 시즌 코리안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이 전격 해임된것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벌어졌으며 더 나아가 프로야구에서 자행되는 구단의 이기주의적 경영을 규탄하기 위해 벌어졌다.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Fevers, Hero LG, LG 30, 부천 LG)는 이 날 모여 피켓시위, 결의문 낭독, 대표자 및 일반팬 의견 청취 시간, 가두행진 등을 가지고, 그 동안 자신들이 온라인 모임을 통해 주장해오던 의견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크게 4가지를 구단에게 요구 하였다. 자세히 살펴 보자면, 첫번째는 이광환 감독 선임을 취소하는 동시에 김성근 감독에 대한 부당 해임을 취소하고, 둘째, 구단의 독재경영을 주도한 어윤태 사장은 감독과 선수 및 팬들에게 정중히 사과 하며, 셋째 어윤태 사장과 유성민 단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기를 요구하였다. 더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가로막는 구단 독재경영을 일삼는 구단사장들은 각성을 하고, 구단운영은 구단에서 야구는 감독과 선수, 팬들이 할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외쳤다.

필자는 올해 초 베어스 팬들이 심정수 보복성 트레이드와 구단의 무책임한 구단운영에 반발하여 '팬권리찾기운동'을 취재한적이 있어 이번 트윈스 팬들이 벌이는 규탄집회에 대하여도 내심 큰 기대를 갖고 취재에 임했다. 오후 2시부터 잠실야구장 앞을 찾아 취재에 임한 기자는 이번 집회에 대해 약간의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집회 전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 회원과 8개동호인연합회 회원간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 이성환
실망의 이유는 갈라진 트윈스 팬들의 모습이었다.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은 구단의 만행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려고 준비하고있었지만, 그 옆에는 이번 집회에 반대하는 8개동호인연합회 회원들이 차가운 얼굴로 서 있었다.

필자는 그들중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는데 'LG 할머니'라고 본인을 밝힌 심계순(72)씨는 "트윈스야구와 김성근식 야구는 맞지않는다. 김성근 감독은 트윈스의 '신바람야구'를 없애려 노력했다. 트윈스와 맞지않는 감독을 해임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회원은 "나는 김성근 감독이 이번에 팀을 코리안시리즈에 올려놓은것은 그의 능력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보다는 한번도 코리안시리즈에 진출해보지 못한 김성근 감독이 트윈스라는 팀을 만났기 때문에 준우승까지 할수 있었던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떠한 면에서 보았을때 트윈스 홈페이지(www.lgtwins.com) 내 '쌍둥이 마당(이하 쌍마)'게시판을 통해 대부분의 의견을 타진해온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은 오프라인을 통해 모임을 가져온 8개동호인연합회는 상당히 다른 의견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8개동호인연합회는 집회가 있기 하루 전날인 29일 쌍마게시판에 자신들의 의견을 발표문을 올렸다. 그 내용은 기사 하단을 참조하여 주길바란다.

이 발표문에는 분명 "김성근 해임과 관련 하여 저희 8개 동호인연합회는 구단의 의사 결정을 존중 하며 감독 해임을 절대 지지 한다는 것을 밝혀 두고자 합니다"라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해석하면, 8개동호인연합회는 김성근 감독 해임에 대하여 절대적 찬성을 보낸다는 의견이 분명히 나와있다. 이것은 그동안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가 주장해온 해임취소와 상반되는 이야기이다.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트윈스 팬들
ⓒ 이성환
이러한 상황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될수 밖에 없었고, 여기에 경찰의 집회에 대한 강력한 대처가 복잡하게 얽히고, 8개동호인연합회 회원들까지 가세하여 번잡한 분위기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집회 전 팬들 자체 내에서 자신들의 의견 조율에 합의에 이루지 못한것이 집회 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트윈스 팬들의 끊임없는 노력끝에 결국 그들의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집회 본행사 중에는 각 모임 대표자 연설의 시간이 있었는데 이번 집회의 주최자인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는 8개동호인연합회에게도 발표할 기회를 주었다. 필자는 이부분에 대해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것은 집회 주최자로써 상당히 어려운 용단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자신들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모임에서 발언의 기회를 준것은 자칫 자신들의 입지를 약하게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는 이것이 진정한 민주적 집회의 모습이고, 이런 주최자의 용단으로 결국 트윈스 팬들간의 의견 조율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집회가 끝난 후 8개동호인연합회 회원들과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이성환
8개동호인연합회 중 럭키회 고문이라고 자신을 밝힌 최금상씨는 "구단이 이미 내정한 이광환 감독을 팬들도 이제 수용해야한다"라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이번 문제에 대해 구단이 아니하게 대처한것은 사실이고, 이 부분에 대하여 우리가 항의 하여야한다는 것은 우리도 인정을 한다"라고 밝혔다. 8개동호인연합회 회원들 또한 "구단이 이번 김성근 감독 해임에 대해 감독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않은 부분은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엘지만행공동 대책 위원회 측에서 나온 이소영씨(31 강사) 또한 발언의 기회를 얻자 "구단은 (김성근 감독) 해임에 있어 충분한 시간적 여유와 팬들에게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었어야한다. 구단은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단순히 자신들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해 그곳에 모인 트윈스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트윈스 만행 규탄 집회을 갖고 있는 팬들 - 1
ⓒ 이성환
모든것을 종합하여 보자면,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와 8개동호인연합회 회원들은 결국 똑같은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단순히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대하여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을 뿐 구단의 이번 처사에 대하여서는 확실히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던것이다.

필자도 김성근 감독 해임 관련 칼럼을 쓰면서 "트윈스 구단은 결과적으로 김성근 감독을 해임시켰지만, 그 방법과 여정이 잘못되었다. 트윈스 구단이 팬들을 생각한다면, 좀 더 순차적이고, 조심스러운 행로를 택했어야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트윈스 구단의 이기주의적인 발상과, 비순차적이고, 조심스럽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엘지만행 공동대책위원회 측이나, 8개동호인연합회 나 이번 구단의 김성근 감독 해임은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트윈스 팬
ⓒ 이성환
구단은 이 부분을 분명히 직시 해야할것이다.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 측에서 나온 이소영씨(31 강사)는 더 나아가 "프로야구 팀은 기업의 소유물이 아니라 팬들의 소유물"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 구단은 단순히 모기업의 계열회사가 아니라 팬들이 주인인 '팬들의 팀'인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프로구단이라고 볼수있다. 프로구단이 팬들의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프로구단이 아니라 모기업 계열회사일 수밖에 없다.

올해 초 베어스 팬들의 '팬권리찾기운동'때도 팬들은 "구단이 자신들의 것인냥 좌지우지 말고, 과연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구단운영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번에도 팬들은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는 프로야구계는 바뀌어야한다. 프로야구는 구단의 것도 아니고, 선수의 것도 아니다. 분명 팬들의 것이다. 이제는 정말로 말로만 "팬들을 위해"라는 말을 쓰지 말고, 진정으로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직시하고, 그것을 충분히 구단운영에 반영해 주길 바란다.

이날 집회가 끝난 후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화와 8개동회인연합회는 비공개 모임을 가졌다. 덕분에 필자는 Fevers 회장과의 인터뷰를 하지못하는 불상사(?)를 겪었어야 했다. 그러나, 필자는 이번 모임을 통해 많은 의견이 오고 갈것이고, 좋은 트윈스와 트윈스팬들에게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올것이라는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에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필자가 취재를 처음 시작하며 갖게 만들었던 실망감을 말끔이 씻겨주기에 충분하였고, 이들이야 말로 진정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고, 진정한 프로야구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자들
ⓒ 이성환
덧붙여서 한마디 더하겠다. 이번 취재를 하며 몇몇 기자들이 팬들에게 이런 모습을 저런 모습을 요구하는 것을 여러번 목격할수 있었다. 어떤 사진기자는 "이렇게 하면 그림이 안 나오니 피켓을 이렇게 들어달라"라고 요구하고, 어떤 기자는 심지어 "끝내기 전 구호를 한번 더 외쳐달라"고 요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과연 이것이 기자들로써 요구할 수 있는 일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기자는 기자로써 있는 그대로를 취재하면 된다. 그 이상을 덧붙일 필요도 없고, 본인이 싫다고 가감해서는 더욱 안된다. 물론, 좋은 사진을 위해 요구하는것 좋다. 자신의 취재를 위해 요구하는것 자신들의 기사를 위해 좋을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기자들의 신분으로써 해야 될 일일까? 기자는 제3자의 입장에서 좋은 사진을 찍고, 좋은 기사를 쓰면 되는것이다. 더 이상 취재원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어떠한 면에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아래는 엘지만행공동대책위원회가 발표한 '팬들의 결의문', 8개 동호인연합회 발표문, 트윈스 유성민 단장이 트윈스 홈페이지에 올린 "팬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트윈스 만행 규탄 집회을 갖고 있는 팬들 - 2
ⓒ 이성환
 트윈스 만행 규탄 집회을 갖고 있는 팬들 - 3
ⓒ 이성환

 집회 행사 중 응원 타월 절단식
ⓒ 이성환

 집회를 지켜보고 있는 8개동호인연합회 회원들
ⓒ 이성환

 한국 시리즈 당시 트윈스 팬들
ⓒ 이성환

덧붙이는 글 [서울 트윈스] 팬들의 결의문
<가칭: 엘지 만행 공동 대책 위원회>

<결의문>

한국 프로야구 팬들과 서울트윈스를 사랑하는 팬들을 무시하고 독재적인 구단운영을 하는 어윤태사장과 유성민단장의 처사는 도저히 팬들로선 묵과할수 없다!!!

팬들을 외면하고 독재경영을 일삼는 어윤태 사장과 유성민 단장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자진 사퇴하고 우리의 감독 김성근 감독을 유임해라!!
이제우리 팬 들이 나선다...!!!
여느 프로스포츠가 그러하듯 프로야구도 기업의 광고 수단으로 이용될순 있지만 팬들과 함께 하지 않는한 구단도 존속될수 없음을 인식해야 할것이며 진정한 주인은 팬들이여야한다 것을 인식해야만 할 것 이다...!!!

우리는 그동안 서울 트윈스의 야구를 보면서 가슴 가득 수많은 추억과 감동을 마음깊이 새겨왔다. 12년동안 두 번에 우승의 위업을 지켜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같이 했고 최하위 라는 성적과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의 눈물도 같이 했었다...
당장 2002년 시즌을 보면서 우린 김성근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들의 뜨거운 투혼의 플레이를 보면서 열광을 했고, 울기도 하였다. 최하위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도 우리[서울트윈스]를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까지 진출시켰던 김성근 감독님이하 선수들...
시즌초 성적이 부진 하였을때 우리도 감독님 스타일에 한소리 한것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안는다. 하지만 우린 정규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선수들의 보여주었던 투혼과 멋진 플레이와 적장의 "신"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감독님의 작전을 보면서 더 이상 회의적이었던 팬들 조차도 감독님 과 선수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더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모여 우리 [서울트윈스]를 외쳤고 많은 트윈스 팬들은 감독님의 야구스타일을 인정하였다. 또한 우리 트윈스 팬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의 팬들조차 감독님과 선수들을 인정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하지만 구단은 계약이 1년이나 남은 감독님을 하루아침에 내친 것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 구단과 감독, 코칭스태프와의 엄연히 분리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 판은 그러하지 못하여싿. 구단은 구단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감독에게는 코칭스태프인선과 선수들관리및 게임을 이끌 수 있는 전권을 주어야만 마땅하다. 하지만 사장단의 말을 거스르고 구단취향에 맞지 않고 자신이 뽑지 않은 감독이라 해서 토사구팽 하는 행위는 야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선 도저히 용납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이번 집회를 통해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서울트윈스]를 사랑하는 동호회 및 일반팬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구단의 상식밖에 처사에 규탄하고 구단의 오만함에 팬들의 앞장서 다시는 이런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약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할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구단 횡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팬을 외면한 엘지 구단과 사장단에게 다음과 같은 요구 사항을 제시하는 바이다...!!!

하나. 이광환 감독선임을 취소하고 김성근 감독님의 대한 부당한 해임을 철회하라...!!!

둘. 구단의 독재경영을 주도한 어윤태사장은 감독님 및 선수, 팬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

셋. 이번 사태까지 오게한 장본인 어윤태사장과 유성민 단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

넷.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가로막고 구단 독재경영을 일삼는 구단사장들은 각성하라...!!!

다섯. 구단운영은 구단에서 야구는 감독 과 선수,팬이 할수 있도록 보장하라...!!!


8개 동호인연합회 발표문
(엘지회 엘지동우회 맴버쉽회 야사랑회 쌍둥이회 2군사랑모임회 대전 트윈타워회)

엘지트윈스 야구단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엘지트윈스에 끝 없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는 각 방송국 및
스포츠 신문사 야구부 기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엘지트윈스 8개 동호인연합회는 전신 MBC청룡시절 부터 길게는 20년 짧게는 11년의 역사를 가진 동호회들 이며 대 부분의 회원들은 매 시즌 작게는 90경기에서 많게는 130경기 이상을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야구를 관람 하는 진정으로 엘지트윈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임을 먼저 밝혀 두고자 합니다.

김성근 감독 해임과 구단 행정에 대하여 현재 벌어 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에 대하여 저희 역시 엘지트윈스를 사랑 하는 팬들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 합니다.
그러나 일부 피버스 회원들과 일부 동호회 회원들이 마치 전체 엘지트윈스 팬을 대표 하듯이 나서서 김성근 감독 해임과 관련 하여 언론과 쌍마에서 비쳐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 하며 여러분만이 팬 전체를 대변 하는 것 같은 행동을 자제하여 주기를 강력히 부탁 드립니다.
저희 동호인연합회는 이 발표문을 발표 하기에 앞서 피버스 회장
이민기씨를 통하여 김성근 감독 유임 운동 집행부와 대화의 시간을 갖기를 요청 했스나 집행부는 저희의 제의를 거절 했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발표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팀 여건속에서도 시즌 준우승을 일구어 낸 감독의 역량은 높이 평가 받을만 하지만 우리 팀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감독 혼자만의 능력이 아닌 전체 코칭스탶을 비롯 하여 선수들 모두의 피나는 땀과 노력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루어 낸 것임을 간과 해서는 않될 것 입니다.
아울러 김성근 해임과 관련 하여 저희 8개 동호인연합회는 구단의 의사 결정을 존중 하며 감독 해임을 절대 지지 한다는 것을 밝혀 두고자 합니다.
그리고 현재 언론에서 보도 되고 있고 쌍마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감독 해임과 관련된 보도나 이야기들이 상당 부분 실체적 진실을 왜곡 하여 보도 되고 있고 이야기 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 합니다.

엘지트윈스 야구단 및 프런트 현장 관계자들도 이번 사태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에 대하여 통렬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언론에서 보도 되고 있는 김성근 감독과의 일련의 사태들이 조금이라도 구단의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 되었다면 이 부분 유감스럽게 생각 합니다.
선수단에 대한 구단의 지나친 간섭과 월권 행위는 팀을 전체적으로 위축 시킬 수 있스며 엘지트윈스 야구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백해무익한 행동임을 잊어서는 않될 것 입니다.
이제 구단은 작금의 현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여 구단의 체면과 권위를 모두 버리고 팬들에게 납득될 수 있도록 해명의 시간을 조속히 갖어야 하며 하루빨리 새로운 감독을 선임 하여 2003년 시즌을 준비 하여 주실 것을 부탁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더 이상 구단이 일부 스포츠지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당당한 프로구단으로서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각 방송국 및 스포츠 신문사 야구부 기자분들도 이번 사태를 더 이상 침소붕대 하여 서울의 자존심인 엘지트윈스 팬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 드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럭키회
엘지회
엘지동우회
엘지맴버쉽회
엘지야사랑회
쌍둥이회
2군사랑모임회
대전트윈타워회
이상 8개 동호인연합회 일동 拜上


팬여러분께 드리는 글(LG트윈스 단장)

LG트윈스 팬여러분.
저는 구단의 유성민 단장입니다.

먼저 이번 김성근 감독님 보직해임 발표에 따라 팬여러분의 마음에 충격과 상처를 주게된점 늦게나마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프로야구의 원로이신 김성근 전임감독님에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을 우선적으로 이 지면을 통해 용서를 구합니다.

이렇게 구단입장 발표가 늦어진 것은 좀 지나면 잠잠해지겠지 하는 식으로 결코 팬여러분을 무시해서도 아니고 구단입장을 전혀 해명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어서도 아니었습니다.

해임발표이후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팬여러분의 열화와 같던 비판의견을 보면서 우리 LG트윈스가 국내 최고의 인기구단이라는 사실에 대한 재인식을 하게 됨과 동시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으며, 팬여러분의 그 모든 의견들을 겸허히 수용하고 소중하게 구단운영에 참조하며, 새로운 발전을 위한 반성의 기회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다만 팬여러분이 많이 흥분해 계신 상태에서는 일련의 상황에 대한 설명 및 팬여러분께 대한 사과도 진정으로 수용이 되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자칫하면 김성근 전임감독님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으로 비치게 되면 떠나시는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가능한한 자제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와 전후사정이 어떻게 되었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며, 다만 프로야구를 선도하는 구단으로서 미래 비젼과 팀컬러, 중장기적인 청사진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한 진통과정이라고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LG트윈스’의 건설을 위해 구단과 팬여러분 모두 한마음으로 나갈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진심어린 호소를 드립니다.

아울러 최근들어 감독해임을 비판하는 분들과 또 그 반대의견을 지닌 분들의 논쟁이 격화될 조짐이 보이는 것에 대해 구단은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구단으로서는 팬여러분들이 분열되어 반목하는 모습으로 확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하는 바, 다같이 열린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주시길 충심으로 당부드립니다.

내년시즌 LG트윈스는 더 멋진 플레이와 팬사랑으로 팬여러분의 성원에 보답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팬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던 점 다시 한번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팬여러분의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2002년 11월 29일 LG트윈스프로야구단 단장 유성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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