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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병원 방문이 어려운 시민을 대상으로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2021년 11월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중증장애인 등 병원 이용에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시간당 5천 원으로 이용 가능하며 국민 기초수급자는 연 48회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 시내에 있는 의원, 종합병원, 대학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이용 시간은 10시간이다.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 매니저를 하려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거나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소정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필자 역시 작년부터 이 서비스를 받았다. 활동 지원 시간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이 서비스는 그야말로 귀중했다. 대형병원을 가면 기본 8~9시간이 걸리고 필자 역시 그렇게 시간이 걸렸다. 대부분의 매니저분들이 친절하게 서비스를 해주신다. 집에서 만나 출발해 안전하게 병원 진료를 받고 집으로 오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다. 

좋은 서비스이긴 하지만 다소 걱정되고 부족함이 있다. 동행 매니저들의 연령이 너무 높다. 70세가 넘고, 80세를 바라보는 매니저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병원에서 적절한 진료실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매니저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부득이 계단을 이용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럴 때는 매니저 역시 힘에 부친다. 버스도 마찬가지다. 버스를 타고내리는 데 불편이 있다. 이러다 보니 몸이 아픈 이용 시민은 매우 불안하다. 

필자 역시 젊은 분들이 왔을 때는 마음을 놓고 서비스를 받지만, 연세가 많은 분들은 마음에 부담을 갖게 된다. 휠체어를 끌거나 몸을 들어야 할 때는 부탁하기도 어렵고 안전에 대한 걱정도 된다.

나이가 많은 동행 매니저들이 병원에서 알맞은 진료과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도 한다. 큰 대학병원에 가면 다양한 진료실이 있다. 영상자료실, X-레이실, 초음파실, 내시경실, MRI실, 접수처 등 여기저기 흩어진 과를 찾는 것은 고난도다. 대형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젊은 사람도 헤맬 수밖에 없다.

좋은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선 이용자가 마음 놓고 편하게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매니저 선발에서부터 안전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했으면 한다. 

태그:#장애인, #서울시병원안심동행, #동행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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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 속에서도 색채있는 삶을 살아온 시각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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