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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지난 2022년 11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고발사주의혹으로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지난 2022년 11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고발사주의혹으로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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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고발사주' 재판에서 최초 보도를 한 기자와 피고인인 손준성 검사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당시 <뉴스버스> 소속으로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를 한 전혁수 기자를 증인으로 불렀다. 재판정에서 '검언유착이라는 프레임을 잡고 보도를 한 거 아니냐'는 손 검사 측 변호인 질문에 전 기자는 "기사를 쓸 때는 추론할 수 있는 상황을 전제하고 취재를 한다"면서 "진실에 가깝다고 판단이 돼 기사를 쓴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전 기자는 최초 보도 전 김웅 의원과 했던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통화에서) 고발장 내용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김 의원이 먼저 공직선거법 위반을 말했다"면서 "이 대목에서 김 의원이 고발장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 검사 측 변호인이 '당시는 김 의원이 최강욱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점을 파악하고 직접 메모를 작성해 당직자에 전달했을 때라, 증인(전 기자)이 전달한 정보와 본인(김웅)이 가진 정보가 섞여서 혼동이 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 기자는 "김 의원은 통화에서 (고발장) 초안을 직접 잡았다고 이야기를 하다가 대답을 번복했다"며 "고발장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그렇게(고발장 내용을) 말해서, 고발장 자체를 김 의원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전 기자는 손 검사와 김웅 의원 사이에 '제3자'가 끼어있을 가능성도 낮게 봤다.

- 재판부 "(텔레그램에) '손준성 보냄'이 있지만 (손준성과 김웅) 사이에 제3자가 끼어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 전 기자 "녹음 파일을 다 듣고 보셨겠지만 저는 그런 뉘앙스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2021년 9월 1일) 첫 번째 통화한 밤 김웅 의원의 답이 제3자를 거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생각한다."

- "어떤 부분에서 그렇다는 것인가?"

= "처음에 통화할 때 (고발장이) 윤석열 측 요청을 받은 것이냐고 물어봤다. 실제로 녹음을 들어보면 (김웅이) '아, 그건 아닙니다. 그것은 그쪽하고 전혀 연결된 건 없어요'라고 답한다."


김 의원은 이렇게 강하게 부정했지만, 당시 다른 답변에서는 '준성이한테 물어봤을 수도 있겠다'는 등 모순되는 말을 하는 상황으로 인해 김웅-손준성 직접 연결을 확신했다는 게 전 기자의 주장이다. 앞서 7월 10일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웅 의원은 고발장 초안을 조성은 당시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전달한 것 자체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에 남은 '손준성 보냄' 표시에 대해서도 "당시 내가 그걸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측과 연결된 건 없다'던 1차 통화 당시 입장에서 몇차례 입장 변화를 거쳐 '통채로 기억나지 않는다'로까지 바뀐 상황이다.

전 기자는 지난 2021년 9월 2일 <윤석열 검찰, 총선 코앞 유시민·최강욱·황희석 등 국민의힘에 고발 사주>라는 제목으로 최초 보도를 했고, 이후 <윤석열 검찰, 검찰·김건희 비판 보도 기자들도 야당에 고발 사주>, <고발장 작성해 증거자료도 야당에 넘겨…실명 판결문까지> 등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이는 대선 정국에서 크게 논란이 됐고, 이후 공수처가 수사에 착수해 현직 검사이자 소위 '윤석열 사단'인 손 검사를 기소하고 김 의원은 검찰에 이첩했다. 하지만 공모관계에 있다고 판단한 김 의원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9월 무혐의 처리했다.
 

태그:#손준성, #전혁수, #김웅, #조성은, #고발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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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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