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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1일 개관한 갤러리 북과바디는 '앤디 워홀: 상업작가에서 팝 아티스트로'라는 주제로 개관 첫 기획전을 진행했다. 이제 두 번째 기획전 '우리, 동물 그리고 예술'이라는 주제로 오는 8월 7일까지 작가 11명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갤러리 북과바디는 예술 작품과 사회 문화 현상에 나타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동물을 주제로 한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동물과예술연구소(Animal & Art Lab.)'를 올해 설립했다. 본 연구소는 반려동물 문화와 유기동물 및 동물학대, 인간의 욕망이 파괴한 환경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문제, 인간과 동물과의 공생 등과 같은 담론과 이것이 투영된 예술작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번 기획전에 초대된 작가들의 작품 속 동물들은 이유 있는 애정으로 충만해 있다. 작가들은 반려동물, 축산동물, 야생동물, 멸종동물 등 다양한 동물의 주제를 개인적 또한 사회적 측면에서 형성된 경험을 바탕으로, 정적이면서 동시에 동적인 내레이션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와 동물 간의 내면적 감정과 두 관계 사이에 요구되는 사회적인 책무와 같은 깊은 이야기가, 다양한 스펙트럼의 주제로 또 색상으로 예술이라는 관념과 작품 안에 스며들어 있다.

<회화>
 
다도 145×125㎝ 한지에 채색
▲ 다도 다도 145×125㎝ 한지에 채색
ⓒ 곽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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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연 작가는 전통 진채의 맥을 잇는 한국화 작가로 민화의 요소도 그의 작업에 차용하며 회화적 새로움을 실험하고 있다. 그의 그림에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주거 공간에 의인화된 반려동물이 공간의 주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는 우리 전통 문화가 가지고 있는 해학과 풍자라는 우리 문화의 원형과 그 사이에 내재한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회화
▲ 샤샤 회화
ⓒ 박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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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명 작가는 작가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반려견을 그리고 또 그리다가 작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기록이자, 동시에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위안과 치유이다. 희로애락이 가득한 삶 속에서 그는 그냥 그리고 또 그린다. 이 행위를 통해 그는 오늘을 사는 삶의 의미와 반려견의 관계를 습관처럼 되새긴다.
 
천과 실, 아크릴
▲ 뷰티 시크릿 천과 실, 아크릴
ⓒ 백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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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하 작가는 천과 실로 동물들의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낸다. 섬세한 이미지로 구성된 정적인 내레이션의 작품들은 알고 보면 거칠고 동적인 내레이션을 품고 있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소멸되어가는 멸종위기동물과 우리 삶 뒤편에서 희생당하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인간과 동물이 상생하는 이상적 세계를 그리고 있다. 
 
한국화
▲ Cats with Orchid 한국화
ⓒ 하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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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연 작가는 일상을 같이 나누고 있는 반려동물의 초상을 따듯한 마음으로 그리고 있다. 초상 그림을 통해 작가는 그림 속에 투영된 작가의 내적 감정과 그 속에 숨어 있는 내면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를 그와 함께하는 반려동물을 통해 정적인 내레이션으로 풀어 내고 있다.

 <조각>
 
조각
▲ 무제 조각
ⓒ 김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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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작가는 그의 첫번째 개인전 도록에 글을 쓴 기억이 있는 작가다. 그는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내재하는 애환과 부조리를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는 간간히 반려동물을 주제로 작업하는데, 이 반려동물은 주인인 작가의 의식을 반영하고 그 아픔을 나누고 있다.
  
ceramic
▲ 낮잠 ceramic
ⓒ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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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작가는 우리 일상에 넘쳐 나는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는 동물인 소, 돼지, 닭과 같은 축산동물을 인간과 중첩되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우리 삶 속에서 간과한 동물, 그 존재의 소중함을 오마주하고 있다. 작가는 도자로 만들어진 동물들이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파손되기 쉬운 것처럼, 실재 동물들도 소중히 대우받기를 염원한다.
 
조각
▲ 승마 조각
ⓒ 조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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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철 작가는 도심 속에 야생 동물을 형상화하여 조각한다. 도시를 위한, 도시를 지켜주는 이 짐승 조각들은 인간과 공존하는 원초적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 우람한 뿔을 높이 치켜든 사파이어 빛깔의 사슴과 같은 동물 조각은 도심의 일상에 젖어 있는 인간에게 자연의 숭고함을 생각하게 한다.
 
조각
▲ 슈나우저 조각
ⓒ 주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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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식 작가는 의인화된 화려한 색채의 개를 형상화한 조각 작품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동물의 눈에 비친 인간의 희로애락의 삶을,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또 우리 삶 속 반려견의 존재 가치와 인간과의 관계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사진>
 
사진
▲ THE STYLISH DOG 사진
ⓒ 김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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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일 작가는 오랫동안 전문 브리더들과 함께하며, 정통 스탠다드 최고 견종의 멋스러움을 사진으로 담아 낸다. 규격화된 스탠다드 규범을 지킴과 동시에 미학적으로 접근한 그의 사진은, 찰나에 포착되는 아름다움을 결정화하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한다. 그 결과 작가는 인간의 욕망, 그 최정점을 탐하고 있다.

<일러스트>
 
일러스트
▲ The last day 일러스트
ⓒ 고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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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작가는 인상주의 작가들이 사용했던 점묘법을 펜을 통해 구사하고 있다. 분절된 선과 면의 축척을 통해 작가는, 일상 안에서 반복되고 축적된 동물과의 삶을 그림에 쌓아 나가며 하나의 인상으로 통합해 그림을 완성한다. 축적된 시간, 그것 역시 그의 작품의 한 요소다. 
 
일러스트
▲ 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일러스트
ⓒ 전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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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화 작가는 대립의 경계가 해체된 공간에서, 인간과 비인간은 서로 일상의 감정을 소통하며, 나누며, 공감하고 있다. 인간을 향한 동물의 시선에는 인간에 대한 위로가 있고, 그림 속 동물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투영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역할이 해체된 그림 속 세상은 때묻지 않은 어린 시절 우리의 상상을 소환한다. 경험 속에서 불러낸 순수, 그래서 조금은 가슴이 시리다.

덧붙이는 글 | 갤러리 북과바디: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133길 4 아이큐박스빌딩 B1. 강남구청역 3-1번 출구에서 도보 2분거리. 전시 문의는 070-8028-4236


태그:#갤러리북과바디, #전시, #기획전, #동물과예술연구소, #동물과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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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옛 사진과 서양고지도 전문가이면서 수집가이다. 한국해연구소 소장으로 동해 표기와 독도 영유권 문제를 고지도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고, "독도는 한국 땅, 미발굴 외국 고지도 수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 갤러리 북과바디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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