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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는 1일 오후 경북대병원에서 공공성 후퇴와 임단협 불이행에 대해 구탄하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는 1일 오후 경북대병원에서 공공성 후퇴와 임단협 불이행에 대해 구탄하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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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공공의료기관인 경북대학병원 노사가 2013년도 임단협을 진행중인 가운데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와 경북대분회가 병원의 의료공공성 후퇴를 비판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1일 오후 경북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원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노사간 합의사항마저 손바닥 뒤집 듯 어기고 있다"며 "교섭이 결렬될 때에는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칠곡경북대병원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의 복직을 위해 천막농성 등을 벌이면서 칠곡병원장과 지난 9월 개원한 어린이병원에 2년동안 일하는 조건으로 복직을 약속했으나 임단협 과정에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칠곡병원장이 임단협 공식석상에서 비정규직 해고문제를 논의하자고 했으나 교섭자리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등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양심마저 저버렸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2010년 칠곡병원 환자식당의 외주화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2014년부터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교육부에서 정원을 조정해주지 않아 또다시 외주화를 할 수밖에 없다는 병원 측 주장은 환자들의 생명을 외주하청으로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010년 개원한 칠곡병원이 현재 930억 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도 또다시 임상실습동이라는 명목으로 제3병원을 교육부에 재원을 요청해 진행 중"이라며 "환자에게 진료비 가중과 함께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하는 돈벌이 병원건립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경북대병원이 곳곳에 비정규직들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칠곡병원 진료보조업무에만 상시업무 비정규직이 있다고 정부에 보고했다"며 "비정규직을 늘려 인건비를 줄이려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우성환 경북대병원 분회장은 "지금까지 8차에 걸쳐 노사간 협상을 벌여왔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오는 4일 대구고용노동청에 조정신청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일부터 14일까지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거치고 20일 파업철야농성을 벌인 뒤 21일부터는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도 경북대병원노조와 함께 공공성 후퇴와 단협 불이행에 대해 규탄한 뒤 함께 20일까지 천막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경북대병원 노조의 임단협 협상에 힘을 실어준다는 전략이다.


태그:#경북대병원, #노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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