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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부산 사상구 단수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송숙희 예비후보가 삭발을 하고 있다. 2024.2.23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부산 사상구 단수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송숙희 예비후보가 삭발을 하고 있다. 2024.2.23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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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은 현역인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불출마로 인적쇄신 바람이 불었지만, 공천 갈등 탓에 이런 평가가 빛이 바랜 모습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경남정보대 총장을 지낸 김대식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했고, 컷오프(공천배제)된 사상구청장 출신 송숙희 예비후보는 이에 불복하며 삭발농성에 들어갔다. 후폭풍이 거세다.

여당, 사상구 공천 결과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

총선을 불과 40여 일 남겨놓고 있지만, 장 의원이 한발 물러선 사상구는 극심한 공천 내홍에 빠진 상태다. 지난 19일 10차 회의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대식 후보를 사상구 단수 추천 후보로 의결한 결과였다. 그러나 경쟁자 중 한 명이었던 송 후보가 "수용불가"를 외치며 행동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진다.

경선 없는 후보 추천방식의 결정 대가는 컸다. 공관위는 논의 끝에 적임자를 찾았다는 의견이었지만, 송 후보는 발표 다음 날 서울로 직행했다.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 결과"라며 삭발한 뒤 29일까지도 1인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송 후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사태해결을 촉구 중이다. 장 의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한 그는 현역의 후임자 밀어넣기에 힘입어 김 전 총장이 단수 후보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전 구청장은 이런 논란을 해소하려면 공정한 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봤다.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1인시위 중인 송숙희(왼쪽) 예비후보, 사상구에서 선거운동 중인 김대식(오른쪽) 예비후보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1인시위 중인 송숙희(왼쪽) 예비후보, 사상구에서 선거운동 중인 김대식(오른쪽) 예비후보
ⓒ 송숙희, 김대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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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이 확산하자 김대식 후보도 가만있지 않았다. 김 후보는 지난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장 의원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았단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맞받았다. 진행자의 질문에 김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장 의원이) 밀어준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사태를 수습하려는 의사도 비쳤다. 김 후보는 처지를 바꿔볼 때 송 후보의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지금은 단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낙동강 벨트,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승리를 위해 서로 신발 끈을 조여 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상대에게 위로가 되지 못했다. 송 후보는 28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발언 수위를 더 높였다. 그는 "같은 국힘 소속 후보임에도 저를 철저히 배제하고 김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시·구의원들을 줄 세우기를 하고, 당협의 모든 조직을 총동원해 편파적 노골적으로 선거개입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자료가 있느냐"는 말에도 그는 막힘이 없었다. 송 후보는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 언론은 이와 관련된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공개했다.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장 의원은 한 주민과의 대화에서 김 후보의 이력을 언급한 뒤 "경험이 부족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자신의 지역구를 둘러싸고 공천 파열음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장 의원은 공개적 발언을 삼가는 모양새이다. 야당의 문제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의견을 피력했던 그의 페이스북은 이날까지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 중이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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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송숙희, #김대식, #부산사상,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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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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