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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우리나라 상차림에서 젓가락 놓는 방향이 90도 다릅니다. 일본 사람들이 젓가락 끝이 상대방을 향하면 공격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 상차림에서 젓가락 놓는 방향이 90도 다릅니다. 일본 사람들이 젓가락 끝이 상대방을 향하면 공격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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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고베 한국교육원 노해두 원장님 특별 강연이 열렸습니다. 강연에서 노해두 원장님은 학생들에게 고베교육원을 비롯하여 일본에 있는 15곳 한국교육원에서 하는 일과 한일 두 나라의 문화 차이와 한국의 여러 가지 문화와 생활을 소개하셨습니다.

고베교육원에는 효고현에서 한국어를 채택하여 가르치는 중고등학교 28곳의 우리말 교육 진행을 돕고, 교육 기자재나 문화 수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밖에 효고현에 있는 한국 유학생을 도우면서 한일 두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말과 우리 문화 보급과 확대를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일 두 나라는 쌀밥을 주식으로 먹거나 오래전부터 한자를 받아들여 사용해 온 것 등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집에 들어갈 때 신발 벗어 놓는 법, 자동차 운전대, 젓가락 놓는 방향들을 소개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재래식 화장실 방향도 반대입니다.

이처럼 두 나라 생활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오랜 생활 속에서 행동이 익숙해지고, 습관화되면서 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문화나 생활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밖에서 방에 들어갈 때 신발을 바깥쪽으로 벗어놓습니다. 이것은 실내에서 급한 일로 밖에 나갈 때 쉽고 빨리 나가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 신발 놓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나이 드신 분이 반대로 놓인 신발로 바깥쪽으로 돌려놓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 신발 놓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나이 드신 분이 반대로 놓인 신발로 바깥쪽으로 돌려놓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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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두 원장님은 강의를 진행하시면서 학생들과 '가위바위보'를 제안하시면서 학생들에게 준비해 온 선물을 나눠주기도 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흥미를 북돋기도 했습니다. 학생들도 이에 지지 않고 열성적으로 참여하여 선물이나 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본 아베 정부의 금수 정책과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일 두 나라뿐만이 아니라 외국 여행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두 나라 사람들에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가장 가고 싶은 나라를 물었더니 서로 상대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한일 두 나라가 서로 상대 나라에 여행을 가고자 한다는 건 한일 두 나라 관광이 제한적으로 풀리는 정책이 발표되자 일본 사람들이 한국행 비자를 받기 위해서 도쿄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 앞에서 밤샘하며 긴 줄을 섰다는 3일 아사히신문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자동차 운전석입니다. 영국과도 같습니다. 자동차가 앞으로 가는 차선 방향도 우리와 반대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자동차 운전석입니다. 영국과도 같습니다. 자동차가 앞으로 가는 차선 방향도 우리와 반대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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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두 나라 사람들은 한 때 한 해 800만 명이 서로 왕래하기도 했습니다. 한 해 800만 명이라고 하면 하루 약 2만 2천 명이 왕래했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220명 타는 비행기라면 하루 1천 번 왕래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한일 두 나라 왕복 비행기 항로는 황금 노선이라는 말도 있었고, 두 나라 사람들의 여행 효과와 경제 가치는 적지 않았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제출한 소감과 의견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서 한국 문화의 새로운 사실과 측면을 알게 되어 앞으로 한국말을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하거나 코로나가 진정되고 자유롭게 한국에 갈 수 있게 되면 직접 한국 문화를 체험해 보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일 두 나라는 이웃 나라로서 오랫동안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비록 일시적으로 아프고 슬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개성과 장점을 활용하여 서로 도와왔으며 자신들의 발전과 이익에 보탬에 되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자라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세계관으로 두 나라 교류와 발전에 더 나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고베 한국교육원 노해두 원장님께서 특별 강연에서 학생들과 ‘가위바위보’를 하시면서 진행했습니다. 왼쪽 아래 얼굴 사진은 노해두 원장님입니다.
 고베 한국교육원 노해두 원장님께서 특별 강연에서 학생들과 ‘가위바위보’를 하시면서 진행했습니다. 왼쪽 아래 얼굴 사진은 노해두 원장님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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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류코쿠대학 초청강연, #노해두 원장님, #고베한국교육원, #한일 문화차이, #한일 생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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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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