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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이 코로나19 확산예방을 위해 마련한 '공무원 자체격리'에 구멍이 뚫렸다.

서울 장례식장에 다녀온 군청직원이 격리기간 가족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수시로 외출하고, 동료공무원까지 만나는 등 수칙을 지키지 않다 확진판정을 받았다. 행정은 이를 파악조차 못하고 뒤늦게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취지에 맞게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철저한 모니터링 등 자체격리자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10월 27일 '코로나19 6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는 30대 군청직원으로 이모상을 당해 지난 18~20일 서울 장례식장을 다녀온 뒤 21일부터 자택에서 격리하던 중 25일 검사해 양성판정이 나왔다.

황선봉 군수는 이날 긴급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어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등에 다녀온 경우 일정기간 자가격리하고 음성판정을 받으면 업무에 복귀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은 바이러스 감염위험이 높은 상황에 노출된 공무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입차단과 확산방지를 위한 자체격리'를 운영하고 있다.

격리시작일부터 5일째 되는 날 검사해 음성이 나오면 8일째 출근하며, 격리 중에는 외출금지,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기, 개인물품 사용 등 질병관리본부 '자가격리 대상자 생활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6번 확진자는 역학조사 결과 출근만 하지 않았을 뿐 평소처럼 지인들을 만나고 지역안팎을 오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체채취 2일 전인 23일부터 3일 동안 가족을 포함해 접촉한 사람만 12명에 달한다. 더욱이 같은 부서 동료를 만나 전직원이 검사를 받고 민원실을 포함한 군청사 전체를 층별로 2~3시간 폐쇄·소독하는 일이 벌어져 큰 불편을 낳았다.

서울 장례식장에 다른 확진자나 접촉자가 다녀가지 않은 데다, 그의 이동동선이 많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걸렸는지 감염경로를 특정하는 조사가 늦어지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황 군수는 "직원이 확진돼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 철저히 조치하고, 예방과 시설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6번 확진자가 내부지침을 따르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0월 24~25일엔 대전 436·437번 확진자가 우리 지역을 방문했다. 이 기간 접촉한 가족 3명은 27일 음성판정이 나왔고, 추가접촉자는 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코로나 확진, #코로나 공무원 확진, #공무원 자체격리,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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