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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2시 인천 서구청 앞에서 열린 이재현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규탄 대회 현장.
 28일 오후 2시 인천 서구청 앞에서 열린 이재현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규탄 대회 현장.
ⓒ 이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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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2시 인천서구청(서구 심곡동 소재) 앞에서는 이재현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을 규탄하는 주민집회가 열렸다.

'이재현 서구청장 성추행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이서은)'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약 1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이재현 구청장은 자신의 성추행 혐의를 솔직히 인정, 사과하고 조속히 구청장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현 구청장은 구청직원이 자살한 다음날인 1월 9일 부부동반으로 음악회에 참석했고, 사망 직원의 기일 직후인 11일 구청의 한 부서와 회식을 해 논란을 불러왔다. 더불어 회식 당일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민사회가 들끓기 시작했고 현재 경찰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이재현 구청장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일부 매체가 일부 간부 공무원들이 비상회의를 열고 회식에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진술서 작성 거부를 유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주민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서은 위원장은 규탄사를 통해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은폐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열고 직원들 입단속에 나서는 등 제2, 제3의 범죄를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더 이상 공직사회를 더럽히지 말고 56만 서구 주민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이재현 구청장은 즉각 사퇴하는 게 맞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 지역 이학재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인천서구갑)은 "제정신이 박힌 단체장이면 동료직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때에 음악회에 가거나 노래방 회식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게다가 민주당은 성추행 의혹을 자체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어떠한 후속조치도 없었고, 주민들에 대한 사과도 전혀 없었는데, 이는 그 집단(민주당)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당 차원의 진실규명과 진심어린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눈길을 끈 연사는 광주출신으로 군 입대를 앞둔 21세 청년이라는 김상우씨였다. 자청해서 연단에 오른 김씨는 "구청장도 으레 성범죄 예방교육을 받았을 텐데, 그걸 가장 모범적으로 지켜야 할 구청장이 앞장서서 그런 범죄를 저질렀으니 나를 포함한 이 땅의 젊은이들은 무얼 보고 배워야 하는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 구청장은 요즘도 척사대회 같은 동네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데 참으로 뻔뻔스러운 처사(이행숙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이 구청장이 처음엔 모든 사실을 부인하며 법적대응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법적 처벌이 필요한 건 당사자(신충식 위원회 간사)", "모두가 행복한 서구란 슬로건은 모두가 창피한 서구로 바뀌어야 한다(임아무개씨, 52세, 남)", "지난 선거 때 아무 생각 없이 지금 구청장을 찍었는데, 손가락이 미울 만큼 속상하고 분하다(최아무개씨, 47세, 여)"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진상조사위원회는 이재현 구청장이 스스로 자리를 물러날 때까지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갈 것을 결의했다.

태그:#이재현서구청장, #성추행의혹, #규탄집회, #민주당, #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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