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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성장률의 7%대 붕괴를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BBC 온라인판 갈무리.
 중국 경제 성장률의 7%대 붕괴를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BBC 온라인판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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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속 성장을 의미하는 '바오치 시대'가 25년 만에 저물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 중국 정부 국가통계국은 성명을 통해 2015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7조6708억 위안으로 2014년에 비해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성장률 7.4%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중국 성장률이 7%대가 깨진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바오치(保七)란 '7을 지킨다'라는 뜻으로 중국이 매년 성장률 7% 이상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25년간 이어온 바오치 시대가 마침내 공식적으로 깨진 것이다.

지난해 중국은 농업, 임업, 목축업 등 1차 산업 GDP 증가율이 3.9%로 2014년보다 0.2% 포인트 줄었다.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 증가율도 6%를 기록하며 1.3% 포인트나 하락하고 말았다.

서비스업 중심의 3차 산업 증가율이 8.3%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늘었지만 전체 7%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중국의 지난해 분기별 GDP 증가율도 1분기 7.0%, 2분기 7.0%, 3분기 6.9%, 4분기 6.8%로 꾸준히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다만 지난해 도시 주민 소득은 8.2%, 농촌 주민 소득은 8.9% 각각 늘어나면서 중국 경제의 단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던 도시와 농촌 주민 간의 소득 격차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바오 국가통계국장은 기자회견에서 "6.9%도 결코 낮지 않은 성장 속도"라며 "이 수치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으며, 여전히 전 세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성장 규모나 속도보다 질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제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속 성장의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통계 신뢰도 떨어져... 실제는 더 낮을 것"

그러나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회의적이다. BBC는 "고속 성장에 익숙해진 중국은 지난 2년간 경기 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다"라며 "중국 경제가 재채기를 하면, 세계 경제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은 이제 상투적인 표현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6.9% 성장률)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지방 정부의 통계를 분석해보면 실제 성장률은 더 낮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라고 평가했다.

JP 모건의 아시아경제연구소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둔화는 이미 3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라며 "하지만 임금 상승에 따라 소비도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급격한 하락의 조짐은 없다"라고 전망했다.


태그:#중국 경제, #바오치 시대,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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