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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2일자 9면. <한겨레>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 할아버지 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겨레> 12일자 9면. <한겨레>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 할아버지 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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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라는 이름은 저희 부친이 지으셨어요. 아버지는 일본강점기에 금융조합에서 일을 하셨어요. 그 시대에도 교육을 많이 받으신 편이라 부산상업학교를 졸업하셨는데, 그때는 일본인이 지점장을 하던 시절이라 해방된 후에야 농협 지점장을 지내셨죠."

안철수 무소속 후보 아버지인 안영모씨가 지난해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안 후보 할아버지가 친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겨레>는 12일자 9면 <안철수, '나의 수호신'이라 했던 할아버지 친일 논란> 제목 기사에서 "안 후보가 자신의 책에 '나의 수호신'이라는 표현을 쓰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던 할아버지 안호인씨에 대해서는 과거 친일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일본강점기 금융조합은 총독부 감독 아래 화폐정리 사업이나 토지조사, 세금수탈을 도맡았고, 전쟁물자를 공출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일었다"면서 "일부 블로거들은 "안 후보 부친이 '일본인이 지점장을 하던 시절이라 해방 뒤에야 지점장을 했다'고 말한 부분을 보면, 상당한 고위직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현재로선 안 후보 할아버지께서 일본강점기 금융조합에서 일했는지 확인할 만한 자료가 없다"면서 "안 후보 할아버지께서는 경남 사천 쪽의 '조선미창'에서 퇴직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그럼 '조선미창'은 어떤 회사였을까? 조선미창 역시 일제수탈 상징이다. 일본제국주의는 1930년 11월15일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조선미창)'를 설립한다. 일제는 1931년 만주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군량미 수송에 조선미창을 적극활용한다. 그리고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시작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쌀 수탈을 위해 함흥 등으로 지점을 확장했다. '대한통운'이 조선미창 전신이다.

그 동안 안 후보는 '다운계약서'는 사과했고, 논문표절 의혹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런데 할아버지 친일논란은 다른 검증과는 결이 다를 수 있다. 친일논란이 안 후보 아버지 발언을 통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안 후보가 할아버지를 '나의 수호신'이라고 했기 때문에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후보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일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 전 대통령은 일제강정기 군장교 출신이었고, '다카끼 마사오'로 창씨개명까지 했기 때문이다. 박정희와 안호인씨가 같은 친일파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통령 후보자 할아버지가 친일논란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한겨레> 12일자 9면 기사
 <한겨레> 12일자 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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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또 <41평 아파트서 4년 전세 살고선…"집없는 설움 잘 안다"> 제목 기사에서 "안철수 후보의 책 <안철수의 생각>에는 '아이 때문에 신세지는 것 외에 부모님께 손 벌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전세살이를 해봐서 집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안 후보의 부동산 취득·거래 내역을 보면, '부동산 투자'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전세살이의 설움'을 말하기엔 민망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발 '안철수 검증'이 안 후보 대선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겨레> 보도 내용을 보면 '~카더라식' 검증이 아니라 물증과 자료를 통한 검증이라 구체성을 뛰고 있다. 부동산관련 보도는 이미 다른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되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조부 안호응씨 친일논란에 대해서는 안 후보측이 명확하게 해명해야 할 것 같다.


태그:#안철수, #안호인, #친일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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