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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등 범여권이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다시 합쳤다.

 

12일 통합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 오충일, 박상천 대표 등은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당대당 합당과 대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11월 참여정부 주도세력의 새천년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분열됐던 범여권은 4년만에 단일 정당으로 복원됐다. 하지만 범여권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반응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박모씨(40·광주 북구)는 "양 당 통합을 반기긴 하지만 그다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며 "어차피 할꺼면 진작했어야지…5년전이나 10년전의 기대감은 전혀 없다"고 손을 저어댔다.

 

양당 통합, 찻 잔 속 태풍?

 

현재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선두주자격인 정동영 후보의 광주·전남지역 지지율은 60%에 머물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인 지지율에 비하면 30%이상 뒤처진 것이다. 이인제 후보 역시 전국 1~2% 지지율로 민주당은 고사 상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현으로 범여권 주자들은 여론에서 조차 밀려났다.

 

이같은 상황에 통합신당과 민주당측은 이날 합당을 통해 우선 광주·전남지역의 '전폭적 지지층'을 다시 끌어 안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상렬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범여권의 대통합은 중도개혁세력의 재결집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헌신적인 당원들의 노력으로 다시 한번 연말 대선을 승리로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통합신당측도 13일 광주·전남지역 선대위를 출범식을 개최, 지역 당내 분위기를 전환하고 당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단순히 선언적 의미에 그칠 뿐 지지율 상승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20%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역 정서가 '통합은 언제든지 될 것'으로 앞서 내다봤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양당 합당이 별 반 새로운 내용도 없고 지역 내 '급조정당'이라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이' 두 후보가 지금까지 내세운 주요정책의 목소리가 너무 달라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또 다시 지루한 교착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비쳐지는 모습도 한 이유다.

 

내년 총선 등 지분전쟁 본격

 

범여권 통합의 가장 큰 목적은 대선 후보 단일화로 정권 연장에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로 내년 4월 총선 공천권 등 당내 지분 분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지율 반전이 없이 현 상태로 대선을 치를 경우 대선 승리가 어려워 총선에서의 생존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당은 합의내용대로 당내 역할과 권리는 '50대50이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심 기득권을 강조하고 있다. 통합신당 광주시당관계자는 "통합은 대선 승리가 목적이다. 총선 공천을 벌써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하지만 지분 논의가 시작되면 현재의 의석 수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측은 "이번 통합협상에서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점은 광주·전남 지역민의 변함없는 지지와 헌신적인 당원들 때문이다"며 "당내 권리 배분은 합당 선언문대로 이행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태그:#범여권 통합, #지역민, #총선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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