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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네이버노동조합 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주최로 열린 네이버 라인 지분매각 관련 네이버 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위원장, 오 지회장, 우원식 의원.
 오세윤 네이버노동조합 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주최로 열린 네이버 라인 지분매각 관련 네이버 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위원장, 오 지회장, 우원식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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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10여 년을 피눈물로 고생하고 야근하면서 일해 온 것이 아닙니다."

"기술 독립과 지분 매각의 이유는 한국에서 관리했던 인프라와 기술입니다. 지분이 넘어간다고 해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입지가 축소된다는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라인 사태'에 직면한 라인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는 불안이 가득 담겨있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아래 을지로위원회)와 만난 네이버 노동조합이 공개한 라인 구성원들의 의견 중 일부다. '걱정, 우려, 불안' 등의 낱말이 곳곳에 박혀 있었다.

노조는 이 위기를 단순히 ① 지분 대결 ② 일본 내 서비스 ③ 네이버 단독 문제로 축소해서 볼 일이 아니라고 짚었다. 정부가 네이버 지분매각 관련 입장을 내면서 사태가 일단락 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호소도 전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이날 국회 본청 민주당대표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네이버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 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를 행사해주시고, 정치권에서도 국민연금이 이를 행사하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오세윤 네이버노동조합 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주최로 열린 네이버 라인 지분매각 관련 네이버 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세윤 네이버노동조합 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주최로 열린 네이버 라인 지분매각 관련 네이버 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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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분 싸움 < 글로벌 기술 일자리 보호
 

노조는 지분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라인사태에 연관된 한국 개발사 등 2500여 명의 국내 인력이 고용 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에서 진짜 어렵게 키운 글로벌 서비스가 외국정부의 부당한 압박 때문에 뺏기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면서 "한국 노동자들의 고용을 잃는 방식으로 우리나라 기술과 서비스가 침탈될 수 있다"고 했다.

② 일본만?... 대만, 태국, 동남아, 스페인, 호주 10억 명 사용

라인이 일본만의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회장은 "꼭 짚고 싶은 것은 라인은 일본 서비스가 아니라 10억 명의 글로벌 서비스"라면서 "라인은 단순한 메신저 서비스가 아닌 (앱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를 하는 플랫폼 서비스라는 측면을 짚어야 한다"고 했다.
 
③ 네이버만의 문제? 다른 기업들은 안전할까


노조는 일본 정부의 압력이 사태의 원인인 만큼, 네이버 외 다른 IT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나쁜 선례"를 만들어선 안된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나쁜 선례가 지분매각으로 귀결될 때 국내 IT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일본이 우리나라와 맺고 있지 않은) 데이터 이동협정을 포함해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사업함에 있어 장벽이 되는 것들을 (정치권에서) 해결해 주십사 부탁 드린다"고 했다.

초대 을지로위원장인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이 문제는 단순히 기업 경영권 문제 뿐 아니라 라인을 꾸려온 25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의 고용문제가 걸려있다"면서 "라인 사태의 올바른 해결 방안과 노동자 보호 방안을 강구해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따져 묻고 일본의 침탈 시도로부터 우리 기업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이날 간담회 끝에 '관심'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그는 "이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 사람이다"라면서 "한국 노동자인 구성원들이 피해를 받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대한민국에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관련 기사]
"라인 강탈 시도, 대일 굴욕 외교의 무서운 대가" https://omn.kr/28nba
"일본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 정부 막아야" 88% https://omn.kr/28ni3

태그:#라인, #일본, #네이버, #윤석열, #우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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