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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사프로그램 <현장 21>이 7일 보도한 '베스트셀러 사재기' 관행이 출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작가 황석영의 신작소설 <여울물소리>를 비롯해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김연수와 백영옥의 소설들이 모두 출판사의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3억 원을 쓰니까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던 것이 4억 원을 쓰니 되더라"는 출판계 관계자의 전언도 충격이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황 작가는 해당 작품을 절판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송에서 의혹을 부인했던 출판사 자음과모음도 책 수거와 대표 사퇴, 비상대책위 구성 및 전문경영인 선출을 골자로 한 수습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음과모음은 트위터 계정 @jamobook을 폐쇄해 비난 여론을 피해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았습니다.

트위터 반응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mao*** (모 출판사 직원) 보도된 사재기 규모를 보니 우리 출판사는 직원들 집 전세 보증금을 다 빼야 한 권 겨우 시도해 볼 정도라, 단체로 시청하고 함께 울었습니다. 한편, 이해를 하면서도 화나는 건, 이른바 양심적이고 진보적이라는 필자들도 거의가 거론된 출판사 뿐 아니라 평소 직원들에게 못됐기로 소문난 출판사에서만 책을 낸다는 불편한 진실. 이유는 뻔하지..

@soo*** 황석영 씨가 자신의 책이 사재기에 이용되었다는 사실에 절판하려 한다는 얘기를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소설가는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것일까. 세상 물정도 모르는 사람이 그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등등.

@ban*** 자음과모음 대표가 사재기 혐의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하는데 그럼 뭐하나? 지금까지 독자를 기만한 죄는? 그리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봤자 어차피 자기 소유의 출판사인데 눈 감고 아옹 하기.

한편으로, 일부 대형출판사들의 그릇된 관행만을 탓할 수 없다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유례없는 불황 속에 '베스트셀러 쏠림' 현상이 출판계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deckey**** 최근 몇 종의 한국소설들이 사재기 논란에 연루되었죠. 출판계 불황으로, 판매부수를 올려 반응을 끌어내려는 속임수라는... 서점에서 일해보면 실제로 그 책들은 잘 팔리지는 않는데 납품은 어마어마하게 들어옵니다. 직원으로서 감당이 안될만큼... 그런데 한편으로 오죽하면 그럴까 싶습니다. 2012년이 역대 서적 판매율 최저라죠. 물론 사재기를 통한 조작이 그렇다고 정당화되진 않지만,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씁쓸합니다.

@golpy*** 황석영쯤 되는 작가도 출판사에서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만들었다는 점은 참 시사하는 바가 큰 거 같아요. 그만큼 순수문학계가 힘들다는 것이기도 하고 역시 사람들은 다수가 동의하는 컨텐츠를 선호한다는 거죠

@got**** 자기 기준 없이 그저 남들 다 본대더라 하는 책만 우르르 달려가서 사대니 출판사들이 안 저러고 배기겠나(물론 조작은 까여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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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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