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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346화

"작대기만 꽂으면 당선? 부끄럽다... 그래서 자원봉사"

울산 이색 선거운동... 자신이 만든 종이박스 피켓 든 자원봉사자들

등록 2024.03.28 16:57수정 2024.03.2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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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오전 울산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전은수 후보 자원봉사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손 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 박석철


28일 4.10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울산에서도 각 후보들이 오전 8시쯤 일제히 출정식을 진행했다. 

울산 남구갑 지역구에 출마한 각 후보들의 출정식이 열린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는 이색적인 장면이 목격됐다. 공식 선거운동원이 아닌 자원봉사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손 피켓을 들고 지지 후보를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39) 지지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대부분 40~50대 남성들이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전은수 후보의 자원봉사자로 나선 50대 남성은 "이곳은 그동안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이나 자질과는 무관하게 '특정 정당 작대기만 꽂으면 된다. 빨간색만 달고 나오면 당선된다'는 관행이 있는 지역이라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했다"며 "이런 부끄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나서 전은수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선거 때면 뒤에서 불만만 내뱉었는데 이제 용기를 내서 나서게 됐다"며 "선거법이 점점 융통성 있게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손에 든 피켓은 종이박스를 오린 것으로 그 위에 문구를 적었다. '정권교체' '세대교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류호석(59)씨는 "선관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제작한 피켓을 점검하고 갔다"며 "선관위 직원이 '25cm 크기를 넘기지 말라'고 해 그보다 큰 것은 아깝지만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는 선거사무소에서 일을 거드는 정도의 역할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자신이 만든 피켓을 들고 거리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선거 기간 내내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는 "지금까지 정치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빨간색만 입으면 된다는 생각 우리가 바로잡아 줘야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는 "하나로 모아야 한다. 울산만의 색깔을 갖고 울산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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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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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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