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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운동 시작일에... 검찰, 반년만에 봉지욱 기자 소환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신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며 "총선용 기획수사" 주장

등록 2024.03.28 11:44수정 2024.03.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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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 권우성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가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첫 소환조사다. 공교롭게도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날로,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소위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수사팀을 꾸려 봉 기자 등 여러 언론인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선 지 반년 만의 일이다.

수사팀은 2022년 2월 봉지욱 기자(당시 JTBC 소속)가 작성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브로커 봐주기 의혹 보도가 허위이고,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봉 기자가 퇴사한 상태였던 JTBC는 당시 보도를 두고 왜곡보도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봉 기자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현관 입구에서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검찰이 사전에 기획한 총선용 기획 수사"라고 강조했다.

봉 기자는 "6개월 넘게 아무런 연락이 없던 검찰이 총선을 불과 10여 일 앞두고 저를 불렀다. 지금 여러분(취재진)과 제가 마주하고 있는 바로 이 현장이다. 검찰이 오랫동안 그려왔던 바로 그 장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게 묻고 싶다"면서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 제가 JTBC에서 했던 윤석열 검사의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봐주기 의혹 보도와 관련해 검찰이 지난 6개월간 새롭게 밝혀낸 사실이 단 하나라도 있나? 지금까지 언론에 나온 것은 제대로 확인조차 안 되는 검찰발 받아쓰기 보도들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제가 대장동 사건을 파면 팔수록 검찰이 브로커 조우형을 봐주고 풀어준 정황 증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면서 "반면 지난 대선 당시 동아일보 보도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언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대장동 그분', '천하동인 1호 그분'을 검찰은 찾아냈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분' 찾기에 실패한 검찰은 대선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기자들을 수사하고 압박해서 기자들을 겁먹게 만드는 이른바 '검틀막'의 시대를 열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시절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검사가 아니라 깡패라고 말했다. 저도 100번 동의한다. 비판 언론을 수사권으로 겁박하고 괴롭히는 바로 지금의 이 검찰이 대통령이 말했던 그 깡패 집단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면 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라, 죄가 있다면 응당한 처벌을 받겠다"면서 "하지만 법원이 만약 무죄로 판단한다면, 이번 사건에 대선 개입 여론조작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이 사건을 지시하고 기획하고 실행하고 협조한 사람들 모두 반드시 찾아내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의 범위를 넘어서는 휴대전화 전자정보를 위법하게 무단 압수·보관한다는 논란과 관련해 "뉴스버스 이진동 대표 보도를 저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압수수색 때 불법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압수수색 당시 영장을 제시하지도 않았고, 8시간 동안 제 휴대전화를 녹화하고 사진찍고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에 전송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후 대검 포렌식센터에서 4시간 동안 검찰 수사관이 제 휴대전화를 열어서 모든 정보를 캠코더로 촬영했다. 반대했지만 검찰이 하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검찰이 그 자료를 어떻게 했는지 알 길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봉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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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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