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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예비역, 여당 의원 콕 집어 '재의결' 압박한다

"정운천, 이용호" 등 여당 의원 물밑 접촉해 설득... "이미 특검법 통과 약속한 분도 있다"

등록 2024.05.21 17:48수정 2024.05.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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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정운천, 이용호 의원은 전북을 대표하는 여당 국회의원들인데, 특히 이용호 의원은 전북 남원이 지역구입니다. 채 해병의 고향입니다. 전북 도민들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재가하면서,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가 열릴 경우 특검법이 '재의결'에 부쳐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국회의 모든 관심은 국민의힘에서 나올 '이탈표'에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특검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에서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안철수, 김웅 의원에 이어 유의동 의원까지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해병대 예비역 단체들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몇몇을 콕 집어 "양심 투표"를 청원하고 나섰다. 특히 재의결이 '무기명'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예비역 단체들은 여당 의원들을 물밑 접촉해 이탈표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비밀리에 국민의힘 접촉할 것"...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에서 재의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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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예비역 연대 감사 및 법률자문역을 맡고 있는 김규현 변호사(왼쪽)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 관련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 남소연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은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오늘부터 국민의힘 의원들을 접촉할 것"이라며 정운천·이용호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에 의식 있는 보수 정치인들이 많다. 최재형 의원이나 하태경 의원 등"이라며 "동참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라고도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미 이전에 접촉해서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약속해 주신 분도 있다"라며 "앞으로도 외부에 의견을 밝히지 않고 접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박주민 의원 역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구를 만나는지는 말을 못 하겠지만 개별적으로 만나고 있다"라며 "(특검법 통과에 대해) 명확하게 어떤 답을 주기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는 걸 짐작하시리라 생각한다, 진정성 있게 말씀드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예비역연대의 법률 자문 역할을 하는 김규현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검법 재표결을 앞둔 21대 국회 국민의힘 의원님들께 한 말씀을 올리겠다"라며 "대한민국 헌법 제46조 제2항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에 따라 대통령과 당 지도부 눈치 보지 마시고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특검법 찬성을 밝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안철수·유의동·김웅 의원 등 3명이다. 유의동 의원은 이날 오전 SBS 유튜브 채널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특검법을 받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라며 "그런(찬성) 쪽 생각이 많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병대원 특검법에 찬성 뜻을 밝혀온 안철수 의원 역시 YTN 라디오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찬성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김웅 의원은 이미 지난 2일 국회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표결할 당시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해병대원 #거부권 #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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