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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일만 대중 앞에 선 김건희 여사, "불교계 숙원 힘 보태 영광"

회암사지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 "한미관계 가까워져 실마리 풀었다" 강조

등록 2024.05.19 12:26수정 2024.05.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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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입장하고 있다. 2024.5.19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 참석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가 공식화된 모양새다.

김 여사는 작년 12월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네덜란드 순방 후 153일 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지난 16일 캄보디아 혼 마넷 총리 내외 공식 오찬에 참석해 공개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또한 김 여사가 대중 앞 공개 행사에 나선 것은 작년 12월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의 분향소 방문 이후 169일 만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의 성격이나 취지도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이날 행사는 지난 4월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정광불·석가불·나웅선사·지공선사 등 이른바 '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본래 있던 자리인 양주 회암사지에 봉안되는 것을 기념하는 자리다. 이들 사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해외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조계종은 2009년 공식 반환 요청 후 2013년 최종결렬 됐던 미술관 내 사리 반환 협상에 다시 물꼬를 튼 계기를 작년 4월 방미 당시 김 여사의 요청 덕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김 여사가 당시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하면서 사리구 및 사리 반환 관련 한미 양국 간 논의재개를 당부하면서 10년 만에 협상이 재개됐다는 것.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지난 1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영부인께서 보스턴미술관에 사리반환 논의를 적극 요청하는 등 사리 환지본처(還至本處 : 본래의 자리에 다시 돌아감)에 큰 역할을 해 모셔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행사 참석을 크게 고려치 않다가 김 여사 참석 등에 대한 불교계의 거듭된 요청을 받고 참석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회피 않고 국민 위한 국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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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서 축사를 마치고 참석자들에게 합장 인사를 하고 있다. 2024.5.19 ⓒ 연합뉴스

 
윤 대통령도 이날 축사에서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유산이다. 하지만 이 귀한 유물을 다시 모셔오는 길은 길고 힘들었다"면서 "작년 4월 저의 미국 순방을 계기로 10년 만에 반환논의 재개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환지본처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관계가 가까워진 것이 또 문제를 푸는 실마리도 되기도 했다"면서 이러한 깨달음을 향후 국정운영에도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미 끝난 문제라고 포기하지 않고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애쓰고 노력하니 부처님의 '가피(加被 : 부처나 보살이 자비심으로 중생으로 힘을 줌)'가 함께 해 국민들의 소망을 이뤄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의 가치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기도와 정진이 선행돼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회피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진우 총무원장 스님은 "2009년부터 반환논의가 시작됐으나 그동안 진척되지 않고 잊혀지게 될 즈음, 2023년 영부인이신 김건희 여사께서 미국 국빈 방문 때 보스턴박물관에 직접 가셔서 여사님의 문화적 안목과 혜안으로 박불관측과의 협상과 이운 승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셨다"며 김 여사에게 재차 공을 돌렸다. 아울러 "특별히 영부인께서 사리이운봉안에 공덕주가 되셨으니 (회암사 선명상센터 건립 등) 후속적인 역사에도 힘을 보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김건희 "불교계 숙원 해결에 작은 힘 보탤 수 있어서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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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5.19 ⓒ 연합뉴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우리 불교계의 숙원을 해결하는데 작으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이번 환지본처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보스턴미술관에 다녀온 이후에도 직접 사리 반환 경과를 세심하게 챙겨왔다"면서 "향후 사리구 대여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대하며 공동 연구로 협력이 이어지길 희망한다는 것이 김 여사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윤석열대통령 #김건희여사 #사리반환 #조계종 #회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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