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튜버 살인사건' 전담수사팀 꾸려

부산지검 "보복범죄 엄정 수사"... 하루 전 연제서 A씨 구속송치

등록 2024.05.17 13:52수정 2024.05.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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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법원 앞에서 생방송하던 유튜버를 살해한 혐의(특가법상 보복살인)를 받는 50대 유튜버가 16일 오전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5.16 ⓒ 연합뉴스

 
부산 법원 종합청사 앞에서 벌어진 유튜버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검찰이 별도의 전담팀을 꾸렸다. 앞서 사건을 조사한 부산 연제경찰서는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A(50대)씨를 부산지방검찰청에 넘겼다.

17일 부산지검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은 강력범죄 전담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2개 검사실이 중심인 수사팀을 구성했다. 재판 전 법원 인근에서 사건이 발생한 만큼, 검찰은 형사사법 질서 근간을 위태롭게 한 사안으로 판단했다.

검찰 측은 "피해자가 당일 상해 사건 재판을 앞두고 법원 앞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다 살해당한 사건"이라며 "보복범죄로 보고, 본건 및 관련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진행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50분쯤 부산시 연제구 부산지법 맞은편에서 같은 나이대 유튜버인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를 비방하며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엔 A씨가 B씨를 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건 당일 A씨는 관련 재판 피고로 출석할 예정이었고, 피해자 B씨는 법원으로 이동 중이었다.

범행 직후 A씨는 바로 경주로 도주했지만,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부산으로 압송됐다. 부산 연제서는 수사를 통해 A씨가 보복을 위한 사전 준비를 거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범행도구와 도주할 차량을 미리 마련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피해자와의 갈등 상황 등을 종합한 결과다.

이에 따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혐의 기소의견을 담아 A씨를 16일 구속 송치했다. 특가법상 보복살인죄는 무기징역, 사형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최소 5년 이상인 형법상 살인죄보다 법정 형량이 더 무겁다. 연제서는 "살해의 고의성, 계획범행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A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이를 부인하는 모습이다. 검찰로 가기 전 포토라인에 섰던 A씨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면서도 계획범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유튜버 살해' 50대, 보복살인 혐의로 구속송치 https://omn.kr/28ovz
-경찰 '유튜버 살해' 50대 영장 신청... 계획범죄 판단 https://omn.kr/28mpb
-법원 앞 살인사건, 용의자 유튜버 도주 https://omn.kr/28m6o
#법원앞살인사건 #유튜버 #유튜브 #보복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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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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