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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자 반발에도 '혁신' 거부한 국힘... '관리형' 비대위로 간다

중진들, 조기 전당대회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 체제에 힘 실어... 위원장 인선은 난항

등록 2024.04.23 12:15수정 2024.04.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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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훈 의원, 한기호 의원, 박덕흠 의원 등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4.4.23 ⓒ 연합뉴스

    "지도부 공백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자

국민의힘이 23일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데 재차 뜻을 모았다.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혁신형'을 거부한 셈이다. 사실상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으려는 중진들의 이해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당대회를 준비할 새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이날 오전 당 원내대표실에는 김상훈·박덕흠·권성동·조경태·김기현·조배숙·주호영·권영세·나경원 국회의원 당선자 등이 모였다. 비공개 간담회 후 언론사 카메라 앞에 선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4선 이상의 중진 11분이 참석했다"라며 "'우리 당의 리더십이 빨리 정상화돼서 국민을 위해 일해야 된다',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어제 당선자 총회와 동일하게 확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라며 "비대위원장은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다양하게 찾아서 결정하는 걸로 얘기됐다. 개인적인 생각들을 말씀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전당대회를 치르는 비대위로 의견이 모아졌다"라는 것은 즉, 앞서 당선자 총회의 결론과 마찬가지로 '관리형' 비대위에 방점이 찍힌 셈이다.

다만, 새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 "5선 이상에서 하셔야 한다는 분도 있었고, 4선 이상이 좋다는 분도 계셨다"라면서도 "실명이 거론되지는 않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정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확정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라며 "최대한 빨리 찾아서, 다음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윤재옥 원내대표께서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위원회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를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앞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윤 원내대표는 원외 인사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길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라는 게 비율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라며 "열린 마음으로 오늘 중진 의원들과도 의견을 좀 나눠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제가 하여튼 약속드린 시점이 있다. 5월 3일 원내대표 선출 이전에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겠다고 했다"라며 "그 일정을 지키면서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라고만 전했다.


조기 전당대회 요구하는 중진들, 잠재적 당권주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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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23 ⓒ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은 전날(22일) 당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 일동의 이름으로 지도부에 '당 혁신을 위한 요청문'을 공개적으로 전달했다. 핵심 요구사항 중의 하나가 "당 지도 체제를 혁신비대위로 전환"하는 것이었으나, 원내 당선자들과 중진들의 벽에 막히는 모양새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진들은 새롭게 열릴 전당대회에서 잠재적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나경원 당선자는 기자들에게 "지도부 공백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아 전당대회를 빨리 치르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이 모였다"라며 "윤재옥 원내대표께서 비대위원장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으나, 윤 원내대표가 고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조경태 의원은 "5선 이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며 "지도부를 오래 비워 놓을 수 없으니 당 대표는 이르면 6월 선출하는 방향으로 논의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역시 조기 전당대회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당대회 #관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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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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