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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 이 '교통패스'가 딱입니다

[완벽 정리] 기후동행카드부터 K-패스, 경기·인천패스, 지하철 정액권까지

등록 2024.04.28 10:47수정 2024.04.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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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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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지하철 역사 ⓒ 연합뉴스

 
최근 '교통패스' 소식이 부쩍 많이 들립니다. 서울시가 무제한 교통 패스인 '기후동행카드'를 올해 초 출시하면서 '교통비 절감 정책대전'이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어 일찍이 추진되고 있던 국토교통부 '알뜰교통카드'가 'K-패스'로 이름을 바꾸었고, 'The 경기패스'나 '인천 I-패스'와 같은 지자체 사업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류도 많은데다 각자 사는 곳도, 상황도 다르다보니 어떤 카드를 써야 자신에게 이득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글에선 국내 교통패스는 물론, 이미 정착된 지하철 정기권까지 세세하게 정리해봤습니다. 

매달 고정비용 '기후동행카드' vs. 매달 비용 달라지는 'K-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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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 연합뉴스

 
기후동행카드는 쉽게 말하자면 '정기권'입니다. 한 달에 6만2000원(따릉이 포함 6만5000원)을 지불하면 30일 동안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 심야버스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9401번·9711번 등 광역버스와 경기도·인천광역시의 전철역과 시내버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하철 정기권도 이용 구간에 따라 최소 6만1600원부터 12만3400원까지의 금액을 지불하면, 30일 동안 60회까지 이용하고자 하는 요금에 맞는 구간을 탑승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정기권의 경우 무제한 이용이 불가능하지만, 기후동행카드가 규정한 서울시 바깥의 지하철역에서도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후동행카드와 지하철 정기권 모두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지하철 정기권의 경우 60회라는 횟수 이하로, 설정 요금 이하를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과의 환승도 불가능합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밖을 나가면 사실상 쓸 수 없는 카드가 되는 것이 단점입니다.

K-패스는 알뜰교통카드를 손본 방식입니다. 알뜰교통카드는 집에서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으로 향하는 거리 등에 따라 마일리지를 차등 부여했는데요. 특히 출발 및 도착 때 들어가는 거리를 계산해야 한다는 이유로 어플리케이션에서 매번 출발·도착 체크를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K-패스로 전환되는 5월 1일부터는 출·도착 체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 달에 15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0%가 마일리지로 적립됩니다. 특히 만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은 10%가 추가 적립되어 30%, 저소득층의 경우 요금의 절반을 넘는 53.3%가 마일리지로 쌓입니다. 


이러한 마일리지는 한 달 동안 적립된 금액을 모은 뒤 그 다음 달 환급됩니다. 약간의 기다림은 있지만, 이번 달에 교통비를 10만 원 정도 썼다면 다음 달 중순에 2만 원 가량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알뜰교통카드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어플리케이션 조작 등의 단점이 상쇄되어 편리해진 것도 장점입니다.

K-패스의 단점은 60회로 한정된 탑승 횟수입니다. 예컨대 한 달 동안 매일 세 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30번 가량의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또한 강원 평창·속초, 전북 김제·부안, 경북 의성·문경 등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40개의 미지원 지자체에서는 가입이 불가능한 것도 단점입니다.

경기·인천 패스는 'K-패스' 가입하면 함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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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대신 기후동행카드로 대중교통 출퇴근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중 4%가 평소 타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 기후동행카드 홍보물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그렇다면 최근 한창 이야기가 나오는 'The 경기패스'나 '인천 I-패스'는 무엇일까요. 두 패스는 이른바 'K-패스'의 지역 확장판입니다. 앞서 소개했듯 K-패스는 한 달 60번까지의 이용 내역만 적립되고, 노년층 등에 대한 혜택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를 보완한 버전입니다.

'The 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는 60회를 초과하는 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지자체 예산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고, 만 34세로 제한된 청년 기준도 만 39세까지로 높였습니다.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비 지원사업도 K-패스를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인천광역시의 경우 원도심을 중심으로 노년층 인구가 많기 때문인지 만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청년과 같은 '30% 마일리지 적립'을 해 줍니다. 이들 사업은 지자체의 예산을 전용해 추가 지원을 한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K-패스와 연동됩니다. 

가입 방법도 간편합니다. K-패스를 가입할 때 거주지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지자체와 연동이 되는 방식이 될 전망입니다. 인천광역시민과 경기도민이라면 K-패스를 가입할 때 자동으로 'The 경기패스'나 '인천 I-패스'에 가입되는 셈이죠.

특히 인천광역시는 오는 8월부터 인천판 광역버스 정기권인 '광역 I-패스'를 만든다고 합니다. 월 8만 원을 내고 가입하면 서울과 인천을 잇는 광역버스를 무제한으로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옛날부터 '삼화고속'을, 지금은 '빨간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이라면 환영할 만한 소식입니다. 

출퇴근만 한다면 K-패스, 시내 이동 잦다면 기후동행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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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현

 
여기까지 오셨다면, "그럼 나는 어떤 패스를 써야 이득인 거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특별시민이 아니라면, 특히 경기·인천에 거주하신다면 K-패스를 발급받으면 됩니다. 만일 서울시민이고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버스와 지하철을 2번 이상 이용한다면 기후동행카드가 이득입니다. 

K-패스의 경우 서울 버스 기본요금(1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청년의 경우 900원에, 성인은 1200원에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만일 평일에만 출퇴근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K-패스 환급을 받는 때를 기준으로 4만 원 가량이면 한 달 대중교통비가 모두 해결되는 것이죠.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 이동이 하루 평균 두세 번, 즉 월 교통 이용 건이 50~60회 정도로 잦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예를 들면 주말에 서울 시내 나들이를 즐긴다거나, 퇴근한 이후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저녁 약속을 위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면 기후동행카드로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다만 기후동행카드의 치명적인 단점은 서울 바깥과의 연계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서울 바깥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를 제외한 서울 시내버스, 서울 바깥에서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전철역(광명사거리역·모란역 등), 그나마 최근에 김포골드라인이 서울시와 김포시 간의 협약으로 추가된 정도입니다.

물론 서울특별시가 각 지자체와 개별적으로 MOU를 맺는 등 사용 범위 확대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서울 바깥에 거주하거나 서울 바깥과의 왕래가 잦다면 K-패스를 활용하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대중교통 이용을 통해 교통체증이라는 부담을 덜 수도 있고, 그렇게 자동차 이용이 줄어들면서 환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만큼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지원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입니다. 실제로 K-패스의 전신인 알뜰교통카드는 지난해 12월 한 해에 배정된 예산을 모두 소진하면서 마일리지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들 정책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합니다. 
#기후동행카드 #K패스 #대중교통 #교통패스 #정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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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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